우정의 글/우정 시선

강촌역

BK(우정) 2015. 11. 20. 04:35

 

 

Photo. by BK

 

강촌역

 

 

강촌역에서의

오전 서울행 열차

오늘은 맑은 정신이다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젊은 시절

밤을 세워 나누었던 이야기들

막걸리와 소주

통기타와 노래들

 

한 가치 담배

논리없는 비판

설익은 풋사랑에 목숨 걸던 밤들

 

MT를 마치고

초췌한 얼굴로 플랫폼에 서면

채 내어 뱉지 못한 열정들이

밀물이 되어 밀려왔다

 

30년이 흐른 세윌

그 시절의 비판은 어디로 갔나

설익은 풋사랑은 어디에 있나

 

순응하고 살아온 중년

등 뒤를 흐르는 담배연기는

안개가 되어

젊은 날로 밀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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