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어느 날
최고의 명문 옥스퍼드대학교
교정을 걸으며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생각하던 시간이 있었다
더 많은 부족함과
더 큰 의미를
되새기면서
선생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반성과 각오를 다지던 날
그 날은
지금도 기억 안에 있어야 한다
삶의 목표는 의미이므로
김영남 화가
그 날, 그 산책의 끝
번민의 끝에 위로로 다가오던 햇빛
그 빛으로 풍경을 표현하였다
나는
그의 빛만큼이나
그의 빗방울 소묘를 사랑하는데
그 날
먹구름 뒤의 빛을
그는 알았을까?
명문의 길
오랫동안
일관성을 지녀온 것에는
무언가가 있다
크게 외치지 않아도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다가서면 느끼는 것
소리로만 들을 수 없는 것
장식으로만 볼 수 없는 것
미술도 음악도 아닌데
가슴에 울림을 주는 것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는 것에는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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