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 654

감상

어느 이른 퇴근길 사진전, 임창준쌤 감성ᆢ 치유ᆢ 영성ᆢ 기도ᆢ 은둔과 침묵ᆢ 희망ᆢ 자연ᆢ 삶 고난과 평화ᆢ 십자가 배열ᆢ앞에서ᆢ 고맙습니다 . . 그리고, 브람스ᆢ로ᆢ 1980년대 후반ᆢ아내와 데이트하던 카페ᆢ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ᆢ옛생각ᆢ 바람처럼 경계없이 방향없이 흐르고 이슬처럼 미련없이 흔적없이 가고 싶다 보이는 대로 보고 느끼는 대로 느끼고 마음가는 대로 걷고 시간가는 대로 가고 싶다 나 떠나는 날 네가 너무 슬퍼하지도 않고 너무 절망하지도 않고 잠시 이별이 아쉬워서 먼저 가서 기다리라는 듯 가고 싶다 나 떠난 후 네가 눈 오는 날 춥지 않은 쓸쓸함으로 비 오는 밤 아프지 않은 그리움으로 엷게 미소 짓는 입가의 커피 한 잔 그런 기억으로 가고 싶다 바람처럼 자유로이 시공을 흐르며 살고 이슬처럼..

순서

언젠가, 어느 퇴근길 종로3가역에서 안국역까지 장범순 개인전 사회, 정치 풍자ᆢ 빨대, 가진 자, 강한 자들의 착취ᆢ 취재, 미디어의 허구ᆢ 비를 막아주어야 할 우산이ᆢ 외려 비로 내리고ᆢ 가장 위험한 프레임 씌우기ᆢ 마녀 사냥ᆢ 지나가리라ᆢ 지나왔다 역전ᆢ 코로나 백신의 희망ᆢ 제목과 그림과 설명 고향분ᆢ 제천에서 막걸리로 재회하기로ᆢ 지난해 소개 책자, 이 달의 작가 내가 인사동을 찾는 이유는 예측하지 않아도 기대하지 않아도 뭔가 즐거운 일이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일을 찾지 못하면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정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인사동을 걷는 이유는 아는 사이가 아니라도 처음 보는 얼굴이라도 누군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면 행복하게 바라볼 수 있는 웃음들이 있기 때문이다 ..

고흐의 별

밀밭, 옥수수밭길을 따라 그의 묘지로 간다 스케치를 하고 있는 두 여인의 뒷모습을 보고 그와 동생 테오의 묘석임을 추측하였다 둘이 함께 있다 테오의 아내 요한나의 뜻으로~ 아이비 넝쿨이 둘의 묘지를 하나로 엮고 있다 살아서, 죽어서도 이토록 절절한 형제애가 또 있을까 그들의 우정 위에~ 장미 몇송이를 놓는다 떠나간 이들과 남은 이들 떠나갈 이들과 뒤를 이어서 올 이들을 생각한다 실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묘지를 나서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 '오베르의 교회'를 만난다. '러빙 빈세트'에도 등장한 곳 교회 앞의 두 갈래길 크로키인 듯 묘사된 여인 여인이 가고 있는 길은 마을을 향한 길 내가 내려온 길, 오른쪽 길은 묘지를 향한 길이다 생과 사, 고흐의 갈등이 보이지 않는 듯, 드러난다 떠나기를 꺼려하..

그림을 보다

햇빛이 오래 머문다. 이 카페는 아내는 산책과 아기자기한 앤티크~ 들ᆢ 딸은 창가의 테이블, 햇살 좋은 곳에서의 음악 그리고 나는, 그림들을 찾아 나선다 나름 겔러리이다. 이 카페는ᆢ 그림을 보다 그림이 있었네 꿈결로 아련하여 머무르고 싶은 풍경이 미소가 따뜻하여 술을 권하고 싶은 사내가 그림이 있었네 언젠가 그리워서 닿고 싶은 정물이 외로운 시선인가 말을 걸고 싶은 여인이 그림이 되고 싶네 눈을 뜨고 볼까 눈을 감고 느낄까 배경을 찾아갈까 화가를 만날까 하오의 긴 그림자 커피는 식어 가고 음반은 멈추었는데 그림 앞에 있네 여전히 나는

배움을 위하여

2022년 2월 15일~ 출근길 우정갤러리 서촌점~ 10호 10점 상설전 오픈 이상 9점 빈 자리 하나~ 그리고, 우정 갤러리용 그림들~ 철수 상설전 위주로 가끔 초대전~ 이제 이렇게 쭉 가면 된다 디카페인 페루~ 갤러리 수업~ 졸업을 위하여! ㆍ 수고한 나를 위한~ 홀로의 멸치 국수 배움을 위하여 빈 벽에 레일을 치고 화가를 만나고 전시를 기획하고 전시를 하고 그림을 보고 판매를 하고 배송을 하였다 시도와 경험만한 선생은 없다 일단 졸업 또 다른 선생을 찾아나선다

숨바꼭질

고 흐 를 찾 아 서 여태껏, 고흐의 별들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그리고,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 만큼이나 별을 쓸쓸히도 예쁘게 그린 그림을 만난 적이 없다 별을 보는 것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듯이, 우리는 별에 다다르기 위해 죽는다 창백하리만치 옅은 하얀 빛은 그저 그런 밤 풍경을 제거해 버리는 유일한 방법이지 그렇게 그는 소년 시절로 왔다 그 후로 그를 부지런히도 찾아 다녔으며, 유럽행 비행기는 종종~ 그가 가장 많이 있는 곳 암스테르담을 경유하였다 그리고, 영화 '러빙 빈센트'~ 오베르 쉬르 우아즈행을 강요하였다 파리에서 오베르 쉬르 우아즈~ 로 가는 길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역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