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그날, 거기에는

숨바꼭질

BK(우정) 2022. 3. 13. 05:18

 

 고 흐 를  찾 아 서

 

 

여태껏, 고흐의 별들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그리고,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 만큼이나

별을 쓸쓸히도 예쁘게 그린 그림을

만난 적이 없다

 

별을 보는 것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듯이,

우리는 별에 다다르기 위해 죽는다

창백하리만치 옅은 하얀 빛은

그저 그런 밤 풍경을 제거해 버리는

유일한 방법이지

 

 

그렇게 그는 소년 시절로 왔다

그 후로 그를 부지런히도 찾아 다녔으며,

유럽행 비행기는 종종~

그가 가장 많이 있는 곳

암스테르담을 경유하였다

 

그리고, 영화 '러빙 빈센트'~

오베르 쉬르 우아즈행을 강요하였다

 

 

파리에서

오베르 쉬르 우아즈~ 로 가는 길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역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종일 밖에 있을 터라,

선블럭을 끈적이도록 칠했다)

 

 

파리 북역에서 출발한다

티켓 머신에서 표를 끊고,

6유로 정도, 한시간 남짓 거리~

 

 

되이 라 바흐, 에흐몽, 프헝꽁빌르,

쁠레시스. 브샤후, 삐에흐레,

그리고 생투앙 로몬에 내려서

기차를 갈아탄다

(한 레일을 양방향 기차가 같이 쓰고 있으니

진행 방향, 즉, 파리에서 멀어지는 방향의

기차를 타기~ 연결 시간도 사전에 확인하기)

 

 

20분 남짓 기다리다가 연결 기차를 타면~

이쁠리쉬, 쁘띠 폰트, 샤퐁발~ 을 지나

작은 역, 고흐의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닿는다

 

이제, 걸어야지, 찾아봐야지~

 

  

숨바꼭질

 

그대를 찾아가는 이유는

그대가 흔적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 흔적이  내 머리에 가슴에

각인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어떻게 왜

그런 흔적을 두었는가를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온전히  알 수는 없더라도,

그 마음을 생각을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평생 지워지지 않을

각인된 흔적

끊임없이 나를

흔들어댈 터이니까요

 

그대를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그대만큼은 그대를 모릅니다

오늘도 그대는

흔적 안에서 침묵하고

나는 더 가까이 귀를 기울이고

더 멀리 바라보고 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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