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밭, 옥수수밭길을 따라
그의 묘지로 간다
스케치를 하고 있는 두 여인의 뒷모습을 보고
그와 동생 테오의 묘석임을 추측하였다
둘이 함께 있다
테오의 아내 요한나의 뜻으로~
아이비 넝쿨이 둘의 묘지를 하나로 엮고 있다
살아서, 죽어서도
이토록 절절한 형제애가 또 있을까
그들의 우정 위에~
장미 몇송이를 놓는다
떠나간 이들과 남은 이들
떠나갈 이들과 뒤를 이어서 올 이들을
생각한다
실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묘지를 나서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
'오베르의 교회'를 만난다.
'러빙 빈세트'에도 등장한 곳
교회 앞의 두 갈래길
크로키인 듯 묘사된 여인
여인이 가고 있는 길은 마을을 향한 길
내가 내려온 길,
오른쪽 길은 묘지를 향한 길이다
생과 사,
고흐의 갈등이 보이지 않는 듯, 드러난다
떠나기를 꺼려하는 발걸음,
잠시 서성인다
그와 관련된 몇몇 장식들이 새로이 눈에 띈다
기차가 올 시간~ 역으로 간다
기차를 탄다.
차창가에서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린다
그는, 소외되었던 그림들이
보여지기를 원했다
그리고,
별에 닿기를 기원하였다. 언젠가는~
미국, CA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를
닮은 구도
.
.
고흐의 별
별을 보려거든
밤하늘을 보고
슬픈 별을 보려거든
고흐의 얼굴을 보고
슬프고도 예쁜 별을 보려거든
고흐의 그림을 보고
이제.. 그의 그림들이 있는 곳,
암스테르담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