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그날, 거기에는

고흐의 별

BK(우정) 2022. 4. 13. 05:14

 

밀밭, 옥수수밭길을 따라

그의 묘지로 간다

 

스케치를 하고 있는 두 여인의 뒷모습을 보고

그와 동생 테오의 묘석임을 추측하였다

 

 

 

 

둘이 함께 있다

테오의 아내 요한나의 뜻으로~

아이비 넝쿨이 둘의 묘지를 하나로 엮고 있다

살아서, 죽어서도

이토록 절절한 형제애가 또 있을까

 

그들의 우정 위에~

장미 몇송이를 놓는다

 

떠나간 이들과 남은 이들

떠나갈 이들과 뒤를 이어서 올 이들을

생각한다

 

실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묘지를 나서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

'오베르의 교회'를 만난다.

'러빙 빈세트'에도 등장한 곳

 

교회 앞의 두 갈래길

크로키인 듯 묘사된 여인

여인이 가고 있는 길은 마을을 향한 길

내가 내려온 길,

오른쪽 길은 묘지를 향한 길이다

 

생과 사,

고흐의 갈등이 보이지 않는 듯, 드러난다

 

 

 

떠나기를 꺼려하는 발걸음,

잠시 서성인다

그와 관련된 몇몇 장식들이 새로이 눈에 띈다

 

 

 

 

기차가 올 시간~ 역으로 간다

기차를 탄다.

차창가에서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린다

 

 

 

그는, 소외되었던 그림들이

보여지기를 원했다

그리고,

별에 닿기를 기원하였다. 언젠가는~

 

 

 

미국, CA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를

닮은 구도

 

 

.

.

 

고흐의 별

 

별을 보려거든

밤하늘을 보고

슬픈 별을 보려거든

고흐의 얼굴을 보고

슬프고도 예쁜 별을 보려거든

고흐의 그림을 보고

 

 

 

이제.. 그의 그림들이 있는 곳,

암스테르담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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