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포토는~ 詩畵로*

시나이아의 가을

BK(우정) 2021. 2. 21. 10:13

가을이 더없이 깊던 무렵

파리를 무시하고, 부다페스트에서 묵지도 않고 바로

시나이아로 왔다

아는 이 없는 곳, 누구도 모르는 곳에서

은둔이 필요하였다

작은 마을에서

사흘을 머물며

산책을 나서고, 커피를 마시고

그리고 가을이 어디까지 깊어지나 궁금해하고 있었다.

 

김유식 화가는

시나이아의 풍경에

그가 겪지도 않은 내 기분을

신기하게도 더하였다.

 

 

 

 

 

 

시나이아

 

 

아름다운 역에서 새벽 기차를 내리면

아침 해와 함께 수채화가 되는 마을

카르파티아의 진주

시나이아가 있다

 

알프스 풍의 트란실바니아

고전중의 고전 시나이아 수도원

그림 엽서속의 펠레슈성

이들이 있어서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일상

마을 그대로가

알프스이고 고전이고

그림 엽서가 된다

 

사파이어빛 하늘 아래

황금빛 산과 수정빛 물결

금빛 루비빛 단풍들

그 빛깔로 채색된 양철지붕들

깃대처럼 솟은 첨탑들

정지된 것들 뿐만이 아니다

 

낮게 흐르는 구름 안개

산이 움직이는 듯 하다

바람과 안개비와 해는

무지개를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을 곳곳에 옮겨 심는다

 

트란실바니아 알프스

부채지산 산을 본다

해발 2000미터

곤도라를 타고 오르며

중세 유럽의 파노라마를 본다

구름 위의 산

끝도 없이 펼쳐지는

카르파티아 산맥을 본다

 

시나이아 수도원

성경의 시나이산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도시

그래서 시나이아 수도원은

시나이아 정신의 틀이다

수도원의 성스러움과

비잔틴 양식의 교회를 본다

 

펠레슈성을 가는 길

고목들의 아치

낙엽으로 금빛 융단을 깔고

멀리 보이는 들판 넘어 솟은 성

잠자는 공주를 깨우려는

왕자가 되어 성을 향한다

 

그가 되고 싶었던 나

이 곳에서의 사흘은

나에게 그의 눈을 그의 가슴을

만들어 주었다

내가 그가 되고

그가 내가 되어

다시 기차를 탄다

바르쇼프를 향한다

 

 

김유식 화가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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