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살아가자 716

코카콜라 이야기

여름이면 생각나는 시원한 탄산음료인 콜라는 처음에는 약품으로 만들었습니다. 19세기 말 미국에서는 다양한 ‘기적의 약’이 팔렸습니다. 좋게 말하면 특허 의약품이고, 사실대로 말하면 가짜 약이었습니다. 이 약들은 불치병을 치료하고 불구도 걷게 만든다는 등 과장 광고와 함께 팔렸습니다. 미국 남동부의 도시인 애틀랜타에 살던 존 펨버턴이라는 약제사도 특허 의약품을 만들려 했습니다. 일단 한 번 성공하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숱한 실패 끝에 1884년에야 괜찮은 신약의 제조법을 발견했습니다. 이 신약에는 남아메리카에 사는 코카나무의 잎과 서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콜라나무 열매 추출물이 들어갔습니다. 코카나무 잎에는 ‘코카인’이라는 성분이, 콜라나무 열매에는 카페인이 들어있어 잠을 깨우는 각성 ..

가상 자산이 무얼까

가상자산 컴퓨터 등에 정보 형태로 남아 실물 없이 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자산의 일종으로,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 화폐와 달리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암호화폐·가상화폐 등으로 불렸으나 점차 각국 정부나 국제기구에서는 화폐 대신 자산(asset)이라는 용어로 통일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21년 3월부터 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에서 암호화폐를 '가상자산'이라고 규정하며, 그 뜻을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서 전자적으로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적 증표'라고 명시한 바 있다. 지폐·동전 등의 실물이 없고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자산을 뜻하는 말로,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할 당시 해외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고 컴퓨터상에 표현되..

고양이를 얼마나 아시나요?

고양이는 개와 함께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와 함께 살아온 애완동물이다. 그런데 개와 달리 야생성이 남아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인간과 교감이 개보다 많이 떨어진다. 그러다보니 고양이는 그 습성이나 특성이 개보다 덜 알려졌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도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과학자들은 고양이가 약 1,500만년 전에 아프리카 들고양이에서 갈라져 나왔다고 추정한다. 그리고 1만년 전 지중해 동쪽에서 페르시아만에 걸친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사막 고양이를 길들여서 같이 살기 시작했다. 그 증거로 동지중해 키프로스 섬에서 발견된 9,500년 전 유적에는 사람과 함께 묻힌 고양이 뼈가 발견되었다. 당시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보관한 곡물을 훔쳐먹는 쥐는 큰 골칫거리였다. 그래서 그 피해..

암호 화폐, 그리고 정치

미다스는 신들의 사랑을 받는 현명한 임금이었다. 특히 디오니소스가 그를 총애했다. 디오니소스의 양육자이자 스승인 사티로스 실레노스를 잘 대접했기 때문이었다. 소원을 들어주겠노라는 디오니소스의 말에 미다스는 ‘내 손이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소원은 이루어졌다. 문자 그대로 그와 닿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건 차라리 저주였다. 음식을 먹으려고 잡으면 황금이 되었다. 물이나 술을 마시려고 잔을 들어도 모든 게 황금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사랑하는 딸을 쓰다듬었더니, 딸 역시 황금으로 변해버렸다. 미다스는 고통으로 절규하며 디오니소스에게 간청한다. 디오니소스는 미다스에게 팍톨로스 강물에 가서 목욕을 하면 축복, 아니 저주가 풀릴 것이라고 가르쳐준다. 미다스는 ..

날개, 그리고 비행기

다이달로스는 그리스 최고의 건축가이자 기술자였다. 그는 한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미궁’을 설계했다. 하지만 다이달로스는 미노스 왕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그의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자신이 만든 미궁에 갇힌다. 이카로스는 미궁을 탈출할 방법을 생각해낸다. 새처럼 높이 날 수 있다면 미궁의 구조를 알 수 있으니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카로스는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미궁 위를 날아오른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의 날개’ 이야기는 인간이 가지지 못한 욕망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하늘을 나는 꿈을 계속 갈망했다.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인간이 날 수 있기를 바라며 비행모형을 설계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빈치의 비행 설계물과 도형을 보며 ‘악마의 도구’라며 손..

아파트, 창문의 진화

2004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영화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오대수는 영문도 모른체 15년 동안이나 독방에 감금된다. 영화에서 그가 감금된 방에는 그림으로 그려진 가짜 창(窓)이 등장하는데, 이는 오대수로부터 햇빛과 바람은 물론 밤낮 구분과 시간 감각, 현실감까지 빼앗아버린다. 창이 없는 방은 감옥과 같다. 정확히 감옥에도 쇠창살로 막혀 있고 크기가 작기는 하지만 창이 있다. 창이 없는 경우는 창고나 공장, 주차타워처럼 사람이 생활하는 건물이 아닐 때뿐이다. 창은 건축요소 중 사람의 행위와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데, 사람이 사는 집에 창이 없으면 우울증, 불면증, 무력증, 비타민 부족, 면역체계 약화와 같은 심리적, 생리적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

아파트, 리모델링의 과학

아파트가 오래되면 불편한 일이 한둘이 아니다. 아파트가 노후화됐을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문제는 누수와 결로. 집안 곳곳이 축축해지고 곰팡이가 펴 입주민의 건강을 위협한다. 단열 성능이 저하되면서 난방 효율이 떨어져 에너지 낭비도 심해진다. 또한 세대 내부는 물론 아파트 외벽까지 크고 작은 균열이 발생해 외관상 보기 좋지 않고 건축물 안전까지 위협한다. 이 외에도 오래된 아파트이다 보니 주차장이 부족하고, 요즘 새 아파트가 가진 피트니스센터나 녹지 등 쾌적한 환경이 부럽기도 하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같은 영화 속 환상의 이야기처럼, 아파트에도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는 마법과 같은 방법이 있다. 오래된 낡은 아파트가 이제 막 준공한 새 아파트로 환골탈태하는 방법은 바로 ‘리모델링’이다...

한국 디스플레이, 더 빨리 간다

“퀀텀닷(QD)은 가장 이상적인 발광소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더 넓고,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어떤 각도에서도 변하지 않는 컬러와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롤러블, 투명 등 다양한 QD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생산성을 확보해 차질 없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규수 삼성디스플레이 QD개발팀 상무, “P(플라스틱)OLED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자동차와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최적의 자동차 OLED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차별화된 디자인의 제품으로 올해 본격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안상현 LG디스플레이 오토 영업 담당 중국 디스..

중국, LCD에 이은 OLED의 공습이 시작되는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견고한 벽을 쌓아왔던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공세로 흔들리고 있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중국이 한국을 밀어내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최근이다. 이미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정복한 중국 기업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중이다. 우리 기업들은 기술 초격차를 통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나, 변화의 바람은 예측하기 어렵다. 격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을 진단하고,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두 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2024년까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점유율을 40%로 늘리겠다." 창정 BOE 부총재는 지난해 9월 2020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기업설명회)에서 이렇게 말..

키오스크, 배려가 필요합니다

2000년대 중반, 한 통신사의 ‘사람을 향합니다’라는 캠페인 광고는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이 광고는 모든 기술은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을 향해 발전하고, 사람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기업의 철학을 전달하며 결국 기술의 지향점은 사람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전달했다. 세상은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 4차 산업혁명을 거쳐 5차 산업혁명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기술은 사람을 향해 발전하고 있을까? 지난 3월 초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엄마가 햄버거 먹고 싶어서 집 앞 ○○○에 가서 주문하려는데 키오스크를 잘 못다뤄 20분 동안 헤매다 그냥 집에 돌아왔다고, 화난다고 전화했다. 말하시다가 엄마가 울었다. 엄마 이제 끝났다고 울었다” 이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