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살아가자 716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달라지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를 따른다면 굳이 반대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대신 일본 정부가 우리에게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밝히고, IAEA의 검증 과정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합리적 조건을 덧붙였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이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들을 송두리째 무시해버린 것은 명백한 외교적 실수다. 우리 정부도 더 노력해야 한다. 일본이 오염수의 수거·정화·희석·방류를 성실하게 실천하도록 더욱 강력하게 요구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 섣부른 감정적 대응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코로나 백신, 부작용에 관하여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자 4명 중 1명은 두통이나 피로감 등 경미한 부작용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작용은 대부분 백신 접종 후 첫 24시간 내에 최고조에 달했고 1~2일간 지속됐다. 27일(현지시간) 의학 학술지 ‘랜싯 감염병’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비교하고 경미한 부작용 발생 비율을 조사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이 ‘ZOE COVID 증상 연구’라는 앱을 이용해 62만7383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3월 10일 사이에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후 8일 이내에 접종자가 자체 보고한 데..

디스플레이의 전쟁 이야기, KAIST 최경철 교수

[디스플레이 전쟁 이야기 (2001년 ~ 2010년) 1편 (부제: 한국과 일본전자산업의 대리 전쟁 – 일본전자산업의 몰락)] 전쟁의 서막 1990년대 한국의 평판디스플레이(Flat panel display ; PDP,LCD) 산업은 막 출발선에 서 있었으며, IMF의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의 디스플레이 산업 및 인재 육성 정책이 뒷받침 된 것은 사실이다. 1990년대 일본의 평판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고의 절정기를 구사하고 있었다. LCD는 1980년대 초반 Seiko-Epson을 비롯한 Sharp, Toshiba, Hitachi, NEC, Fujitsu 등 일본 전자업체들이 상용화를 한 이 후 중소형 디스플레이 소자로 사용되면서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고, PDP는 1993년 Fujit..

OLED 패널, 분기별 100억불로

OLED 패널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상반기 관련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6%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OLED 패널 매출이 올해 1분기 91억달러(약 10조1700억원), 2분기 75억달러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38%, 34%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DSCC에 따르면 OLED 패널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1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으며 지난해 전체로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332억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TV,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OLED 패널 수요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DSCC는 "스마트폰용 패널 출하량이 증가했고 TV와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다른 전자기기 관..

일본 원전수, 알고 걱정하자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의 방류를 놓고 주변국들의 눈치를 보던 일본 정부가 마침내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이로써 2년 뒤에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가 바다에 배출될 것으로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배출된 오염수가 일본 바다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해안까지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독일의 헬름홀츠 연구소가 지난해 방사성 물질인 세슘(cesium)의 이동경로를 예측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방류 후 200일 만에 제주도 해역에 도달하고, 280일이면 동해 앞바다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 해안까지 밀려온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지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일본이 실제..

지하 주차장의 모든 것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를 둘러싼 갈등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시작은 지상에 차가 다니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이 아파트에서 4월 초부터 택배배달 차량의 지상 진입을 전면 금지하면서부터다. 택배 차량도 다른 차들처럼 지하주차장으로 다니라는 것인데, 택배 차량 높이(2.5m)가 이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높이(2.3m)보다 높아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택배기사들은 택배 차량의 지상 진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개별세대까지 배송할 수 없다며 아파트 단지 앞에 택배 상자를 쌓기 시작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충분히 사전 예고를 했으며 택배 차량을 저상으로 바꾸면 해결되는 일이라 주장한다. 반면 택배기사들은 차량 개조에 큰돈을 들여야 하고 저상차량은 짐칸에서 물건을 넣고 꺼..

방사능, 방사선 이야기

요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로 사람들이 방사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반적으로 방사능은 원자폭탄이나 원자력 발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폐기물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방사능은 그 양은 적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자연의 일부이고, 의료계 등에서 우리가 유용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그 방사능의 정체에 대해 알아보자. 방사능이란 무엇인가? 방사능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능력을 말한다. 방사선이란 높은 에너지를 가진 입자의 흐름 또는 빛과 같은 전자기파이다. 또한, 방사능을 가진 물질을 방사성 물질이라고 부른다. 방사성 물질은 원자핵이 불안정해 순식간에 파괴되거나 변하면서 그 부산물로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이다. 원자핵이 불안정해 파괴되거나 변하는 원자를 ‘방..

TV, 삼성전자의 힘

1998년 10월29일 최고령 우주비행사인 존 글렌 미국 상원의원이 탑승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 장면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 방송신호로 송출됐다. 디지털 TV 시대를 알리는 시작이었다. 그때 그 장면을 담아낸 최초의 TV가 바로 삼성전자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출시한 55인치 프로젝션형 디지털 TV 10대를 미국 백악관을 포함한 8개 도시에 설치해 발사 장면을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방송신호를 수신한 TV라는 기록을 남긴 순간이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 TV시장을 주도하게 된 첫 신호탄이기도 했다. 흑백 TV부터, 컬러 TV까지 몇십년간 선진 업체를 뒤쫓았던 삼성전자가 기술력과 생산능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전..

OLED TV 점유율, 두자리 숫자 진입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2013년 OLED TV를 처음 선보인지 8년 만의 결실이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이 지난해 7.4%에서 올해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는 지난해 말 OLED 비중을 8.5%로 내다봤으나, 최근 10%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TV 시장 규모(약 123조원)를 고려하면 OLED TV 규모는 약 1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얘기다. 업계는 TV 시장의 판도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세대교체 되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2011년 87.8%에 이르던 LCD TV 비중은 2012년 9..

양자 컴퓨터, 양자 암호

해커들은 말한다. ‘이 세상에 뚫리지 않는 암호는 없다.’ 그 말 그래도 암호의 역사는 창과 방패의 역사였다. 방패는 창에 뚫리지 않기 위해 재료를 바꾸고 강도를 바꾸며 점점 강해져 간다. 이에 맞추어 창 역시 그 방패를 뚫기 위해 날카로워지고 강해진다. 이처럼 암호는 점점 더 복잡해지지만 어딘가에는 이 복잡함을 푸는 실마리가 있게 마련이다. 안타깝게도 현대 기술은 암호의 실마리를 매우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2019년 구글은 양자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양자컴퓨터는 0과 1이라는 컴퓨터의 기본 비트 단위에서 벗어나 ‘중첩’이라는 양자역학의 현상을 이용한다. 중첩은 하나의 입자에 여러 가지 상태가 확률적으로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즉 양자컴퓨터는 0,1의 상태를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