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살아가자 718

물, 실로 오묘하고 소중한 물질

물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보는 물질이다. 그러나 물은 다른 물질과 비교해 보았을 때 화학적으로 대단히 특이하고 유별나며, 인간에게는 가장 중요한 화학물질이기도 하다. 인간은 숨 쉬는 공기의 소중함을 평소에 잘 느끼지 못하듯이, 생명을 유지하게 해주는 물의 고마움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독특한 화학물질인 물의 특성과 그 기원, 그리고 생명의 탄생과 인류의 역사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물의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보고, 또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로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오늘날, 세계적으로 분쟁을 물고 오기도 하는 ‘물의 정치경제학’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수소 원자 두 개와 산소 원자 하나로 이루어지는 물 분자, 즉 H20는 매우 간단한 물질이지만 살펴보면 볼수..

튼튼한 유리, 강화 유리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신드롬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드라마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한국 고유의 놀이 문화를 지구인들이 즐기는 세태가 무척 생경하면서도 즐겁다. 드라마 속 게임의 결과는 참혹하지만 그중 징검다리 게임이 유독 눈길을 끈다. 허공 위 눈앞에 놓인 두 유리 중 하나는 일반유리, 다른 하나는 강화유리로, 50%의 확률이 점프하는 참가자의 목숨을 좌우한다. 성기훈(이정재 분)을 포함한 세 명의 참가자를 살린 것은 무작위적으로 배치된 강화유리였다. 보기엔 그저 일반유리처럼 투명해 보이는 강화유리, 그 속에 숨은 비밀은 무엇일까? 드라마에서 일반 유리가 깨지는 과정을 생각해 보자. 유리 위로 사람이 뛰어 착지하면 압력을 받은 곳을 중심으로 유리가 눌리며 휘어진다. 이때 눌린 곳을 중심으로 유리는 양쪽..

추워진 가을, 가려우세요?

건조하고 추워진 날씨에 몸 여기저기가 가렵다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습도가 낮은 가을과 겨울엔 가려움을 유발하는 피부건조증이 쉽게 생깁니다. 날씨가 서늘해지면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이 줄고 피부에 있는 기름샘인 피지선이 위축됩니다. 피지선이 위축되면 지방 막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던 피지가 줄어듭니다. 씻을 때 지나치게 각질을 제거해도 가려움증이 일어납니다. 피부의 상피구조를 형성하는 각질은 외부의 물리·화학적 자극에서 몸을 보호합니다. 각질이 손상되면 세균이나 꽃가루, 곰팡이, 먼지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피부 안쪽까지 쉽게 도달합니다. 그 결과 세균성 습진이나 염증,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려움은 일반적으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히..

중형 OLED 10인치 이상, 내년 천만대 생산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중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을 1000만대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는 올해보다 약 60% 늘어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태블릿에 이어 노트북PC까지 OLED 탑재가 늘면서 10인치 이상의 중형 OLED 출하가 급증했다.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소형 OLED 시장을 석권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중형 OLED 시장도 독식할 채비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태블릿과 노트북PC에 탑재될 중형 OLED를 1000만대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1000만대는 올해보다 350만~400만대, 비율로는 58~67% 늘어난 물량이다. 삼성의 올해 중형 OLED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700% 늘어난 600만~6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트북 중심으로 OLED 탑..

노벨상 이야기, 2021년

노벨 과학상에 대한 우리 사회의 눈길이 싸늘해졌다. 우리 과학자의 수상에 대한 기대가 올해도 물거품이 되어버린 결과다. 그렇다고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작년 현택환 서울대 교수에 이어 올해도 한타 바이러스를 발견한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클래리베이트의 ‘인용 수상자’에 선정되었다. 2014년의 유룡 KAIST 교수와 2017년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에 이어 4번째다. (올해 화학상을 수상한 베냐민 리스트는 2009년에 클래리베이트의 인용 수상자로 선정된 인물이다.) 너무 성급하게 절망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기초과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와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예상을 빗나간 수상 업적 올해 노벨상은 코로나19 백신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에 주어질 것이라고 기대하..

부스터샷, 알고 맞읍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추가로 접종하는 부스터샷이 한국에서도 12일부터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시작된다.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하는 부스터샷(booster; 추진 로캣, 촉진제)은 여러 임상에서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효능을 보인 바 있다. 한국에서는 우선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2일부터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중 접종 6개월이 지난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접종이 시작된다. 부스터샷은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추가로 접종하는 것이다. 백신별 완료기준으로 승인된 횟수를 넘어 시행한다. 대상자는 올해 3월부터 ..

겨울잠, 인간도 가능할까

춥고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은 야생 동물에게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그래서 야생 동물들은 가을이 되면 무척 바빠진다. 미리 먹이를 많이 먹어 몸속에 영양분을 비축하기도 하고, 자기만 아는 창고에 먹이를 숨겨놓는다. 하지만 이런 대비만으로 겨울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부 동물들이 선택한 것이 바로 겨울잠이다. 변온동물의 겨울잠 척추동물은 크게 정온동물과 변온동물로 나눌 수 있다. 정온동물은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몸에서 계속 열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바깥 온도와 상관없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어 추운 겨울에도 활동할 수 있다. 반면에 변온동물은 체온을 조절할 수 없어 주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한다. 결국, 변온동물은 추운 겨울이 오면 제대로 활동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주변 온도가 영하가 되면 체온도 영..

크래프트, 수제 맥주! 너는 누구냐?

수제 맥주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쉽게 마실 수 없던 수제 맥주가 집 앞 편의점 냉장고를 채우고 있다. 그것도 4캔 만 원이라는 가격에. 얼굴과 옷차림도 사뭇 어색하다. 작은 양조장에서 태어나 후줄근한 매력이 있던 녀석이 매끈한 옷에 흔한 얼굴을 하고 있다. 가만히 보니 출세를 위해 순애보를 버린 매정한 남자 같기도 하다. '수제'라는 요상한 이름이 붙은 이 카테고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다. 1965년 앵커 브루어리를 인수한 프리츠 메이텍은 사라진 영국 맥주 스타일에 미국 자생종 홉을 넣는 시도를 했다. 미국 홉을 넣은 이 맥주는 감귤, 베리, 열대 과일 같은 향이 풍부해 대기업 라거와 달랐다. 하지만 이 새로운 맥주 스타일은 당시에는 큰 반향을 부르지 못했다. 작은 지역 양조장의 특이한..

QD-OLED의 첫걸음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상용화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중국에 빼앗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탈환할 중요한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를 발판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 2019년 BOE는 LG디스플레이를 꺾고 LCD 1위에 올랐으며, 중국 LCD 시장 점유율은 이미 절반을 넘어 오는 2025년께 75%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중국의 가세로 LCD시장이 레드오션이 되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사업 전환을 추진했다. 삼성은 QD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WOLED)를 준비했다. 삼성의 QD디스플레이 양산과 삼성 TV 출시는 국내 기업, 나아가 우리나라가 대형 디스플레이 ..

지난 100년간의 대단한 발견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과학잡지 ‘사이언스 뉴스(Science News)’가 비영리단체를 통해 처음 발간된 것은 1921년이다. 과학 연구 및 교육에 대한 대중 참여를 전담하는 비영리 매체로서 새로운 소식을 알리고 과학계 흐름과 방향을 진단하며 과학기술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는데 이달 들어 100주년을 맞아 특집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세상을 놀라게 한 ‘10대 과학적 업적’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반물질(Antimatter), 암흑에너지(dark energy), 판구조론(plate tectonics), 그리고 DNA의 역할(role of DNA)을 발견한 것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을 놀라게 한 ‘불확정성의 원리’ 1927년 독일의 물리학자인 베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