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살아가자/일상의 지식 257

과학혁명과 뉴턴주의

과학혁명이 인간 지성사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지대했는지를 살펴보려면 그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된다. 먼저 프톨레마이오스의 지구중심적 천체관이 코페르니쿠스-케플러의 태양중심적 천체관으로 바뀌었다. 지구의 지위는 우주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밀려났고 그야말로 ‘the one’에서 ‘one of them’이 됐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지구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는 말이다. 이를 특별히 ‘코페르니쿠스의 원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구가 우주에서 특권적 지위를 상실하고 다른 행성과 동등한 지위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코페르니쿠스의 원리는 일종의 민주주의의 원리라고도 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는 이와 비슷한, 하지만 보다 확장된 사례들을 몇몇 보게 될 것이다. 이뿐 아니라 코페르니쿠스조차 극복하지 못했던 천체의 원운..

3D 프린팅

사실 3D 프린팅 기술은 제4차 산업혁명이 논의되기 훨씬 전부터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폭발적 성장을 이루어왔다. 3D 프린팅 시장 규모는 올해 117억 달러(약 13조 280억 원)를 넘어선 후 매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때 3D 프린팅은 설계 도면만 입력하면 플라스틱으로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을 만드는 데에서 시작했다. 초기 결과물의 표면은 울퉁불퉁해서 정밀도가 떨어졌고, 결과물의 질도 썩 좋지 않았다. 찍어내는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3D 프린터의 가격도 비쌌다. 그러나 기술은 꾸준히 진화해 왔고, 이제 3D 프린팅은 더 이상 ‘전시용 샘플 제작 과정’으로 치부할 수 없게 됐다. 3D 프린팅 기술을 주로 활용하는 분야는 항공우주, 자동차, 첨단 전자 산업 등이 있다. 몇 가지를..

폴더블 폰, 커버 플라스틱? 유리?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 출시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작 '갤럭시 폴드'가 커버 윈도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것과 달리 Z플립은 초박막유리(UTG·Ultra Thin Glass)를 채택해 유리 소재의 급성장이 전망된다. 13일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커버 윈도 시장 점유율은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이 83%로 UTG(17%)를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UTG가 급성장함에 따라 2025년에는 UTG와 투명PI가 커버 윈도 시장을 양분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커버 윈도는 '패널의 수호자'라 불리는 부품으로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패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강화유리가 화..

사람을 닮아간다, 로봇의 체온은 36.5℃

아이작 아시모프의 과학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는 사람을 닮은 가사 도우미 로봇 '앤드루'가 등장한다. 앤드루는 원래 딱딱한 금속으로 만들어졌지만 부드러운 인공 피부로 대체되면서 점차 인간의 모습을 갖춰간다. 사람을 닮은 로봇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최근 국내외에서 따뜻한 사람의 손을 가진 '소프트 로봇'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사람과 같은 촉감을 가진 로봇이 수술실에서 메스를 들고 환자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부드럽고 온기 있는 로봇 손 로봇 손이 사람 손 수준이 되려면 무엇보다 '촉감'이 중요하다. 로봇이 비슷한 크기의 토마토와 야구공을 각각 똑같은 힘으로 쥐면 토마토는 터지고 만다. 손에 쥔 게 어떤 물건인지 알아야 손에 얼마나 힘을 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