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살아가자/일상의 지식 257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며칠 전에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한 통신회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콘텐츠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L사는 AI로 두 명의 미취학 아이를 구현했는데, 아이에게 서로 다른 콘텐츠를 제공했다. 한 명의 AI에는 아이용 콘텐츠를 제공했고, 다른 한 명에는 무분별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AI 아이가 보이는 행동이 달라졌다. 전자에서는 올바른 언어를 사용했다면, 후자에서는 어른이 사용하는 비속어를 사용한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독특한 점은 AI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해당 내용이 올바른 시청 습관에게만 적용될 수 있을까? AI 학습의 중요성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L사는 AI 아이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니, 모습만 어..

퀀텀 닷, 양자점 이야기

퀀텀닷은 수㎚(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아주 작은 반도체 입자를 뜻하는 용어다. 1982년 러시아 과학자들이 처음 발견한 뒤 1993년 마크 캐스트너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처음 합성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친환경 퀀텀닷 소자를 활용한 첫 번째 상품인 퀀텀닷 TV를 2014년 출시했다. 최초 발견 시점이 40년에 가까워지지만 여전히 차세대 소자로 꼽힌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기술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퀀텀닷이 가져올 미래 기술은 어떤 것이 있을까. 돌돌 말리는 디스플레이, 자발광 퀀텀닷 퀀텀닷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TV나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색을 구현하는 성능이 현존하는 다른 소재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현..

19세기의 화학, 그리고 주기율표

19세기의 시작과 함께 기억할만한 사건은 전지의 발명이다. 이탈리아 파비아대의 알렉산드로 볼타(1745~1827)는 전기를 연구하던 도중 전지를 발명했다. 전기, 특히 마찰전기의 존재와 성질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볼타와 동시대를 살았던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의 해부학 교수 루이지 갈바니(1737~1798)는 개구리를 해부하던 중 우연히 죽은 개구리 다리근육에 수술용 메스가 닿자 개구리 다리가 꿈틀거리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개구리 다리를 이용한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금속막대를 연결해 그 양 끝을 개구리 다리에 연결했을 때에도 근육이 움직였다. 일련의 실험을 통해 갈바니는 개구리의 근육 또는 골반 등에서 만들어진 전기가 흘러 다리근육이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

마이컬슨과 몰리의 간섭계 실험

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하는 역사적인 순간들을 살펴보면, 대개 여러 가지의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물리학의 경우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뜨릴만한 대단히 혁신적인 이론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고 명확하게 증명할만한 실험 또한 마찬가지로 중요한 관건이다. 뢴트겐(Wilhelm Konrad Röntgen)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X선 검출 실험, 원자핵의 존재를 입증한 러더퍼드(Ernest Rutherford)의 금속박에 의한 α(알파)선 산란 실험 등은 물리학 및 과학의 역사를 바꾼 중요한 실험으로 꼽힌다. 그런데 과학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에 두 번씩이나 결정적인 기여를 한 중요한 실험 장치가 하나 있는데, 다름 아닌 광간섭계(光干涉計), 그중에서도 특히 마이컬슨 간섭계(Michels..

원자, 원자들

19세기는 과학의 역사에서 풍요와 완성의 시대였다. 아마 서구 열강에게는 모든 면에서 그랬을 듯싶다. 영국은 눈부신 빅토리아 시대를 맞아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만들었고 대륙의 프랑스는 ‘벨 에포크’의 시대를 열었다. 서구의 풍요가 식민지 개척으로 가능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슬픈 역사로 다가온다. 우리의 19세기는 1800년 정조대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시작해서 세도정치와 이양선과 두 번의 양요와 쇄국정책, 그리고 결국엔 망국으로 이어졌다. 이런 트라우마 때문인지 우리에겐 과학기술-산업혁명-부국강병 이렇게 연결 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한국에서 유독 ‘4차 산업혁명’에 민감한 이유도 나는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전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나왔던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라는 ..

LCD에서 OLED로, 부품, 장비 회사들의 변신

디스플레이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패널 제조업체들은 LCD 라인을 축소하고 OLED 라인 확장에 나섰다. 국내 디스플레이 사업의 주축은 LCD에서 OLED로 바뀌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변화는 공급 체인망의 일대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 브라운관이나 PDP패널이 LCD패널로 변화되면서 부품 소재 생태계가 일대 변화를 겪었듯이 또 한차례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부품 소재 사업별로 변화를 체감하는 강도는 다르다. 필름 등 OLED 패널에도 계속 쓰이는 사업분야는 일부 변화를 통해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장비회사들 일부도 기존 공급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OLED 패널에 사용하지 않는 LCD 백라이트유닛(BLU) 관련 업체처럼 본업을 포기해야 하는 ..

내시경, 캡슐~

사람의 소화기관 내부를 검사할 때 내시경만큼 좋은 방법은 찾기 어렵다. 의사가 환부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시경은 목구멍을 거쳐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십이지장까지 관찰할 수 있다. 대장은 항문을 통해 대장 속으로 굵은 관을 집어넣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샅샅이 살펴볼 수 있다. 요즘은 내시경 장비가 좋아져 위나 대장 속에 생긴 작은 혹 같은 것도 그대로 떼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위와 대장 사이에 있는 소장이 문제였다. 가늘고 길이도 6~7m에 달할 만큼 길어 내시경이 닿지 않기 때문이다. 속을 직접 들여다볼 방법이 없어 ‘암흑의 장기’로까지 불렸다. 결국 과학기술자들은 새로운 장치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마치 알약처럼 생긴, 삼키기만 하면 소화기관 속을 검사할 수 있는 ‘캡슐내시경..

TV, 챔피언의 한국

글로벌 TV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첫 50%를 돌파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전 세계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전년 동기(29.4%) 대비 3.0%포인트 오른 32.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32.3%) 점유율도 경신하며 분기 금액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40% 돌파가 삼성전자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42.6%, 유럽 시장에서는 41.1%의 점유율을 각각 올렸다. 북미 시장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점유율(36.8%)보다 5.8%포인트나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의 2500달러(약 307..

LCD의 마지막 불꽃

삼성 ⋅LG TV용 LCD패널 정리 수순… 코로나 수혜 모니터용은 생산 확대 전망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산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모니터용 LCD에선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저가공세로 TV용 LCD에선 철수하지만,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 제품군에선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경제가 확산되며 IT 기기 수요가 늘어난 점 또한 모니터용 LCD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모니터용 LCD 패널을 각각 3134만대와 2296만대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3% 소폭 줄어들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40.1% 늘어..

삼성, QD 디스플레이(QD-OLED) 진입 눈앞에~

LCD TV 시장에서 철수하는 삼성이 이르면 내년초 ‘꿈의 TV’로 불리는 퀀텀닷(QD)디스플레이TV를 세계 최초로 시험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중국산 공세로 성장동력을 잃은 LCD사업을 접고 2025년까지 약 13조 원을 투자하는 차세대 패널 QD디스플레이로 사업을 전환 중이다. 기술 장벽이 높은 QD디스플레이 양산 준비가 속속 마무리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내년부터 QD디스플레이 TV를 앞세워 새로운 경쟁 판도를 짜면서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달 말까지 충남 아산 1캠퍼스 ‘Q1 라인’에 8.5세대 크기 원장(TV 패널로 가공하기 전 큰 판) 기준으로 월 3만장 규모의 설비를 입고한다. 이 설비는 오는 3분기 중 설치된다.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