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 1607

2021년 3월 25일 경, 땅의 캔버스

2021년 3월 25일, 어제 흙과 연장들만 보면~ 맘이 편하다 일단, 아이스커피로~ 목부터 축이고 둘러보며, 계획을 세우는 중 먼저 부직포를 마저 덮고 일부만 오픈, 텃밭 만들고, 분양용도 포함 둘레 100미터 산책로 조성, 배수로 공사까지 분양용 텃밭 조성, 5평 년회비 10만원으로 딸아이 커플에게 분양 예정 표지판도 설치하고, 나무도 한그루 심어주었다 분양 준비 완료 그리고 우리 부부용 텃밭 개간 두 블럭으로 나누어 합 7평 정도 1차 점검~ 둘러보기~ 그리고 산새의 축하 song 잠시 휴식, 재충전 배수로 공사, 일단 시작만 잡아놓기~ 열라 땅파기~ 일단, 오늘은 요기까지~ 뒷산 진달래와 산새 소리의 조화 체력 회복하느라~ 고기 추가 땅의 캔버스 땅의 캔버스는 흙의 색깔이예요. 그리고 초록 물감이..

회상

2021년 2월 11일 베이커리 카페, 버터우드~ 양주에 있다 지난 해 늦가을 오픈, 천연 버터와 유기농빵이 모토 외쿡스런 오두막집, 목조 건물 제법 넓은 내추럴 가든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미쿡, 혹은 유럽식 구조 예쁜 장식들 돌벽에 공예스런 문 아늑한 느낌 창밖도 느낌이 있다 미러샷은 기본 빵을 담으러 고르시는 중 포장도 하고 2층 테라스에서 커피와 빵, 노닥거림 산책길이 이어진다 가급적 오전이 여유롭다 휴일의 반나절 회상/BK 이렇게 평화로운 날이 있었다 반쯤 투명하게 들어오는 햇살만큼 따뜻한 정겹게 김이 오르는 커피향만큼 감미로운 어깨에 가볍게 닿는 화초의 잎새만큼 부드러운 이렇게 평화로운 날이 있었다 언젠가 나는, 그리워하리 https://youtu.be/Ih6sztkFfNw

2021년 3월 15일 경, 글의 소묘

출근 전~ 잠시 전원일기~ 로 가는 길 FM 라디오, 노래가 좋아~ 담았다 야외 테이블 세팅 나무 한그루~ 후딱 심고 배수로 설계 중 산새의 노래~ 어느 가지에 있을까~ 둘러보기 글의 소묘 풍경화같은 글을 쓰고 싶다 시간의 풍경, 공간의 풍경 그 날의 웃음, 쓸쓸함을 그 곳의 정겨움, 바람 소리를 자음과 모음으로 그려보고 싶다 그 풍경 안에 나를 들어앉히고 싶다 시간의 나, 공간의 나 그 날 그 곳으로 돌아가 나인 듯 타인인 듯 머물고 싶다

2021년 3월 11일 ~ 12일 경, 들꽃처럼

2021년 3월 11일 경 검은 부직포 옮기느라고 땀 좀 뺐다 처음 한 줄이 중요 바로 쉼~ 새 소리 듣는 중 부직포 아래에 깔릴 뻔한, 작은 나무들 구출 작전 제법 여러 그루 옮겨 심고, 물도 주고 뭔지는 몰겠지만, 한 줄로~ 새참~ 팔당냉면에 고기 추가 내가 마실 물도 큰 병으로 수급 거칠어지는 손 일단 3분지 2만, 100평 대충 끝났다 흡족한 스모킹 산새들의 축하 song 해가 진다 돌아가는 길, 샛길로 빠져서 짜글이 파뤼 들꽃처럼/BK 흐드러지게 피어서 흐트러지게 살고 가자 모서리도 경계도 없는 구름과 바람 안에서 낮게 머물러서 나즈막이 살고 가자 땅 내음 가까이 있는 대지의 품 안에서 바람에 흔들리고 이슬에 휘어지자 가까이 닿는 작은 손길들 그 따뜻함 안에서

2021년 3월 8일 경, 땅의 생각

학회 회의, 끝나고 오후 늦게 전원으로~ 보도 공사, 내부 정리 둘러보며~ 만족해하기 땅의 생각 계절처럼 저마다의 멋을 안다면 사람도 인생도 한평생이 멋인데 한시절 청춘에 모든 것을 거니 멋은 커녕 사는 맛마저 모르고 있네 자연처럼 피고 지는 법을 안다면 사람도 인생도 한평생이 꽃인데 한 번 피면 지는 법을 모르니 꽃은 커녕 싹마저 시들고 있네

2014년 4월 16일 오전, 세월호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

2014년 4월 16일, 오전 세월호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먹먹하여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뜰에는 목련이 지고 있었죠 그 무렵의 글과 사진들ᆢ 붉은 목련이 더 슬펐습니다 부산 출장길을 나서는데ᆢ 곳곳에서 목련은 지고 있었습니다 순백의 목련이 떨어지듯이 순백의 영혼들이 떠나고 있다 목련의 낙하는 자연의 섭리이지만 채 피지도 못한 소중한 영혼들을 어찌하나 어찌하나 눈을 감을수록 눈물이 흐르는 오늘이다 기도할수록 목이 메이는 오늘이다 떠나는 그들 발걸음 돌려 돌아오기를 돌아오기를 부산 업무를 마치고 바닷가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아니, 맨 정신일 수가 없었습니다 걷다가 보니, 을숙도였습니다 바닷가에 앉아, 기도를 하였죠 무작정 홀로이고 싶은 날 부산 출장, 일과를 마치고 바람이 부는 을숙도로 간다 붉게..

꽃을 보면, 평창동의 뜰

2016년ᆢ이 무렵, 4월, 그 시절 우리집의 꽃들ᆢ 그 해 겨울에, 우린ᆢ집을 두고 떠났지ᆢ 꽃을 보면/BK 꽃을 보면 꽃처럼 곱게 피고 싶어요 꽃을 보면 꽃처럼 열심히 살고 싶어요 꽃을 보면 꽃처럼 귀하게 지고 싶어요 꽃이 지는 날 오래된 사랑도 지고 있다 낡은 셔츠를 걸치고 친구를 만나러 가던 날 꽃잎이 떨어지는 나무 아래로 이별이라는 쪽지가 왔다 친구에게 소주 몇 병을 들고 꽃나무 아래로 오라 했다 낙엽이 아닌 꽃이 지는 날 꽃나무 아래 술잔으로 꽃잎들은 떨어지는데 오래된 기억, 오래된 사랑도 꽃잎들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데 봄이 가듯 사랑도 가고 오늘 하루도 셔츠처럼 낡아만 간다 봄에 내리는 눈은 벚꽃잎들이 되어 바람에 날리고 가을에 내리는 눈은 메밀꽃이 되어 흙 위에 쌓인다 편린이 되어 부서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