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에 가을이 오네 뜰에 가을이 오네 BK 뜰에 가을이 오네 대문도 열지 않고 담장도 넘지 않고 그리움이 밀려서 오듯이 그렇게 가을이 오네 뜰에 가을이 오네 낮은 여운도 없이 작은 몸짓도 없이 신비로움이 은은히 감싸듯이 그렇게 가을이 오네 뜰에 가을이 오네 웃음 소리도 아닌 울음 소리도 아닌 종소리.. 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2014.10.04
친구 친구/BK 1년만에 찾아가도 너는 그대로였다 10년 후에 가도 너는 그대로일 것이다 고개너머 커다란 고향의 느티나무마냥 언제나 그 곳에 그 모습으로 있는 친구 내게는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인지 강너머로 어둠을 여는 밤의 등불마냥 언제나 허허로울 때 웃음을 주는 친구 내게는 얼마.. 삶의 이야기들/인생! 사연들 2014.10.04
가을 그림 2014.9. Photo. by BK 가을 그림 콘크리트 담벼락 잿빛 캔버스에 계절이 색을 칠한다 더위에 지친 여름이 초록만 칠하고 서둘러 떠난 잎새 하늘 높아진 가을이 울긋불긋 예쁘게 덧칠을 한다 지나는 바람이 어깨너머를 흐르며 흔들어 보는 잎새 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2014.09.27
오늘 하루, 우리는 잘 살아왔을까? 오늘 하루, 우리는 잘 살아왔을까? 낮의 일상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흐르고 해가 저물면, 하루도 저무는 듯 모여 앉아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의 꿈을 그려보지만 꿈이 다가오면 우리의 내일은 행복할까 그렇게 하루들은 돌탑이 되어 쌓여가고 많은 시간이 흐르면, 삶도 저무는 듯 홀로 지.. 삶의 이야기들/인생! 사연들 2014.09.27
설악초 Photo. by BK 설악초 한 여름 초록 잎 위에 쌓인 눈 설악의 겨울인가 서리가 꽃으로 피었나 Snow on the mountain 밤이면 하얗게 빛이 나는 꽃 그 화려함으로 한 해만 사는 꽃 꽃인 줄 알았더니 잎이었고 잎인 줄 알았더니 꽃이 있었다 짧은 생 너를 맞이한 순간 내 인생의 축복 꽃말은 '환영과 축복'.. 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2014.09.21
물옥잠 물옥잠 뜰 모퉁이에 물옥잠을 띄우니 파란 하늘이 들어와 앉는다 바람결에 물옥잠이 움직이면 물 속 하늘도 더불어 움직인다 작은 뜰 작은 공간에 큰 계절 큰 하늘을 들여놓고 쪼그려 앉아 바라보는 오후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 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2014.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