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 1607

2021년 1월 25일 경, 낙엽

땅이 햇빛을 받고 바람을 품어야, 새싹들이 잘 돋는다 땅은 젖어있고, 미세먼지도 없고ᆢ 하늘 맑은 날, 휴가! 간만에 와서, 길을 내는~ 저 너머~ 지난해의 흔적과 낙엽들을 걷어 내어야 복장부터 단정히 하고 일단, 스모킹~ 일거리를 보며ᆢ 만만찮네 열라~ 노가다 ᆢ 절반쯤 했다. 휴식~ 캔커피의 즐거움 잠시 눕고~ 휴식ᆢ짧은 오수 2라운드 시작, 마무리 바람개비들 재설치 작동 확인 중 잘 돌아간다 마무리 스모킹 채 떨어지지 않는 낙엽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좋다 집으로 가는 길, 돌아보아서 행복한~ 낙엽/BK 잎이 시들면 나무는 새 잎을 틔우지 시든 잎만 떨어져 바람결에 쓸려갈 뿐 새 잎이 될까, 낙엽이 될까 바람결에 떠도는 자유이고 싶어 잎은 자유를 얻으려 낙엽이 되고 나는 자유를 얻으려 잊혀져 가네

2020년 12월 30일, 소신

2020년 12월 30일 고양시 산림조합, 능곡본점과 상담 찾아가는 길, 우정~ 다방이 있다 멋진 교회도 있고 따뜻한 캔커피 두개를 들고 요기다 들어선다 친절한 안내를 받고 임야 사용법 상담과 나무 시장~ 도움 얻으러 조합원 가입 신청~ 내년 1월 총회 의결 후~ 결정 소신/BK 나는 선생님~ 이란 호칭을 즐겨 사용한다 필요해서만나는 누구더라도 나보다잘 아는 내용, 얻을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세상은, 커다란 학교이다

2020년 11월 8일, 가을이잖아요, 늦가을

가을이잖아요, 늦가을 그냥 떠날래요 떠나지 않으면 어쩔 줄 모르겠어요 깊어서, 무거워서 그냥 소멸되어버릴까 두려워요 늦가을에는 내가 내가 아니어요 바람에 쓸리고 낙엽따라 아득히 떨어져요 계절이, 한 해가 또 이렇게 가고 있잖아요 강으로 갈래요 변치않는 흐름을 보려 들판으로 갈래요 사정없이 변하는 세월을 보려 그냥 떠날래요 가을이잖아요, 늦가을

2020년 9월 26일, 추억

토욜 저녁의 시와 노래 울 땅ᆢ아니ᆢ울 숲ᆢ알밤 주우러~ 정글 숲을 헤처가며 길을 내고 https://youtu.be/_criIIqRE4A 떨어진 밤들 하나 둘 줍고 험겹게 모아모아 삶아서 묵자 추억/BK 오늘, 먼 훗날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희미한 미소,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면 하루만 피고 지는, 꽃잎으로도 좋으리 내일이면 떠날, 나그네로도 좋으리 먼 훗날, 오늘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9월의 환한 웃음을 간직할 수 있다면 떠나가는 뒷모습, 그림자로도 좋으리 잊혀져가는 옛노래, 메아리로도 좋으리 https://youtu.be/qXFcPV1CEzc

2020년 4월 20일 경, 들꽃은 흐트러져야 아름답다

울 밭은 화원이예요ᆢ들꽃의 화원ᆢ 흙과 하늘이 품고ᆢ 바람이 어루만지고ᆢ 빗물과 빛이 키워가는ᆢ 우리는, 그저 웃어만 주면 되어요 바라보면서, 사랑으로~ 냉이꽃ᆢ 요케ᆢ찍으니ᆢ나름ᆢ 자유로이ᆢ 곱게~ 흐트러지자~ 꽃다지 작은 구슬들을 닮았나ᆢ찰랑거린다 민들레 땅으로부터의 빛ᆢ 갓 ᆢ다음 주에는ᆢ꽃을 볼 수 있을듯ᆢ 봄맞이꽃ᆢ동화같이 생긴ᆢ 길을 걷다가 보도블록 사이로 자란 꽃들을 본다 그들의 터 그들의 땅에 인간이 인공물을 덮었으리라 대부분 묻혔고 운 좋은 몇 송이가 작은 틈을 비집고 나와 자라고 있다 인간사에서만 선과 후가 있을까 자연과 우주에서도 지켜져야만 하는 질서 오늘 하루도 발 아래를 바라볼 일이다 나보다 먼저 온 이의 터를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점하고 있지 않은 지를 그들의 터를 안타까움과 미안..

2020년 4월 20일 경, 자연은 이야기를 꽃으로 전한다

휴일 중 하루는 밭으로ᆢ꽃씨 심으러ᆢ 일단, 나비랑 ᆢ반시간쯤 놀고 키가 훌쩍 자란ᆢ 냉이 꽃들ᆢ꽃밭에서 또 놀고ᆢ 놀다보니ᆢ에너지 소모ᆢ일을 시작하기도 전에ᆢ 새참부터ᆢ 바람개비ᆢ설치 작업? 시작ᆢ 끝ᆢ 시험 가동ᆢ그리고 오늘의 일~ 꽃씨는 꼴랑ᆢ 허브가 되겠냐고 해도ᆢ 끝내 심어보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ᆢ 확 뿌리자고 해도 한 두개씩 꼼꼼하게ᆢ 풀들이 없는 땅을 찾고 찾아서ᆢ 밭을 갈고?ᆢ 씨앗 심기부터는ᆢ자원자가 계셔서ᆢ 신중히ᆢ하나 하나씩ᆢ 종류별로ᆢ번호도ᆢ매겼네요 하루 일과 마무리ᆢ 꿈으로 채워진ᆢ빈 곳들ᆢ푸른 하늘과 바람ᆢ 노닥노닥ᆢ시간을 보내고ᆢ 돌아오는 길ᆢ 꽃잎들이 풀풀ᆢ바람결에 날고 있네요 . . 자연은 이야기를 꽃으로 전한다 뿌리 아래 깊숙한 어둠으로부터 어젯밤의 별빛, 새벽의 이슬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