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322

물길 따라서

2022년 6월의 끝무렵~ 장마 시작 물의 다스림 100미터, 150미터 깊이의 관정~ 보다는 작은 저수지로 650리터 두 개면 충분하다 여름는 장마비로, 겨울에는 흰눈으로~ 1톤이 채워지니 1차?~ 장마 후 뚜껑을 닫다 이번 주 태풍?~ 에 열어야지 . . 전원 가운데로 물길이 있다 언젠가는 작은 연못을 만들 생각 . . 전원 곁으로는 계곡이다 언젠가는 평상을 놓을 생각~ 꿈은 많고 이어진다 물길 따라서 물은 홀로 흐르면서 산 들판 도시 농촌ᆢ 다 만나고 냇물 강 호수 바다ᆢ 다 이룬다 ㆍ ㆍ 마음은 꿈 몸은 현실 꿈은 뇌와 심장 현실은 근육 인생은 꿈과 현실로 이루어진다 꿈이 절반이다 현실이 전부가 아니다 ㆍ ㆍ 홀로의 꿈을 안고 모두에게로 간다

잘가라

2022년 6월 24일~ 전원의 대형? 공사하는 날 장마철 빗물받이~ 600리터 두개로 충분하다 컨테이너 앞, 4계절 툇마루?~ 설치 미니 저수지?~ 운반, 설치 중 . . 전혀 돕지 않고 바라만 보시는~ 나도 일 끝났다~ 쉼과 바람 소리 . . 정리들 하고 잘가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돌아가고 봄에는 여름 준비 여름에는 가을 준비 가을에는 겨울 준비 겨울에는 봄 준비 계절 맞이도 돌아가는데 세월은 돌아오지 않고 흘러만 가네 떠나던 날 너의 뒷모습처럼

혼신

2022년 6월 초순 하늘이 너무 좋던 날 전원의 앞에는 나팔꽃 무리 . . 보리수는 익어가고 철 늦은 라일락이 피고 있다 . . 벚나무 묘목 두 그루를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잠시의 휴식 . . 타이어 여덟개를 운반한다 세개 나르고 쉼~ . . 여덟개는 내 키랑 만만하다 일단 지붕 위에 얹는 것까지만 혼신 가장 독특한 거는 혼자 먹고 가장 힘든 거 괴로운 거는 혼자 한다 그래서 비밀이 많다

자연의 벗

2022년 6월 3일 오전 카 타이어 교체, 오후 3시 반 외부 회의~ 잠시의 짬 막간에 담장을 오르거나 걸친 수목들 가지치기 싸리(땅비싸리)~ 아직은 예쁜꽃 덕분에 생환 . . 일단 마치고, 쉰다 . . 우편함을 제대로?~ 세워서 설치하였다 자연의 벗 늘 거기에 그렇게 사계절의 변함은 한결같고 넉넉히 내어주는 품 새의 노래 풀잎들의 합창과 율동 이야기를 들어주고 일을 나누어주고 품어주고 기다리지도 보채지도 서두르지도 않는 관대한 여유 참 좋은 벗 일하러 간다

순리

2022년 6월 1일 울 동네~ 전원일기쪽~ 으로 가는 길 . . 찍어달라는데 . . 보리수도 매실도 풍작?~ 이다 . . 째려보기 학용품들 정리 순리 기쁨이 샘물로 솟고 슬픔에 겨워 깊이 잠겨도 아득한 추락 폭포수로 떨어지고 희로애락 구비구비를 돌아도 냇물로 강물로 흐르고 있죠 아득히 먼 바다로 가죠 바뀌는 건 없어요 순간순간 변할 뿐 삶은 그렇게 흘러가요

땅에게

2022년 5월의 끝무렵 컨테이너 지붕, 방수막을 설치하다 고소공포증ᆢ 그래도 좋다 . . 보안용 카메라와 손씻기용 시설 설치 . . 바람 소리 . . 땅에게 너를 딛고 너 있는 곳으로 왔다 바람이 지나도 눈이 쌓여도 비에 젖어도 한결같이 모두에게 버팀이 되어주고 모든 생명을 품는 너 오늘도 기꺼이 위를 내어주는 너 너의 위에서 너를 우러러본다 꿈결의 5 월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