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 954

그 식당

경북대 출장길 오후 회의 시간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다 동대구역~ 일단 대구역으로 이동 강한 햇빛, 그리고 밀려오는 시장기~ 번개시장, 조은식당~ 으로 간다 2015년부터 들렀으니ᆢ족히 몇년은 되었다 돼지국밥, 칼국수~ 오늘은 국밥으로 한다 맛도 시간도 가격도~ 무난한 집 사실, 무난함도 어려운 일이다 그 식당 맛이 그리워서도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그저 그 때의 무난함처럼 그저 평범하였던 어느 날, 오후처럼 그렇게 찾아왔을 뿐이다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어떤 일정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어느 초여름의 몇 시 그렇게 무료하게 앉아서 그 때 그 자리에서 밥 한술 뜨고 싶어서이다 몇 해의 삶을 더 지나온 무표정한 아낙에게 구겨진 오천원 지폐를 덕담과 함께 건네고 싶어서이다 기억할 이유 없는 그 날처럼

블루, 그레이트 오션 로드

애들레이드에서 멜버른에 이르는 바닷길, 1,000키로의 풍경을 달렸다. 아름답고 행복했던 5일간의 추억 남호주, 소금 사막, 짙푸른 호수 그리고, 그레이트 오션 로드~ 블루ᆢ또 블루ᆢ 나는 블루가 좋다 알고 있지만 세상사 거친 파도 같으리 거침없이 밀려오고 미련없이 밀려가는 것을 청춘의 야망으로 오고 황혼의 회한으로 가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오늘도 조각배를 띄우리 Adelaide에서 Melbourne 바다와 땅, 하늘이 만나는 곳 또 다른 세상 해안선 1000km 신은 바다에 하늘을 내렸다 흰구름빛, 끝없는 소금 광야 하늘빛 물, 그 극단의 Blue 태고의 신비, 천지창조의 비경 그 바다에 강림한 12사도 바위 Coorong의 염석호, Blue Lake 그리고 Great Ocean Road 신의 선물, 아..

훗카이도, 후라노 비에이

3년전~ 훗카이도, 후라노 비에이 곧게 자라는 법을 알기에 그만큼의 땅, 그만큼의 하늘로도 넉넉한 것을 - 나무/BK 바람, 비, 이슬, 햇빛 모두를 주셨으니, 이제는 침묵하며 서게 하소서 - 나무의 기도/BK 절정인 꽃 나무 아래에 서고 싶다 물새가 차고 오른 자리의 물결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씨앗 피고 지는 무지개 순간이 기억으로 남고 순간이 영원으로 이어진다 50억년 살아온 지구도 순간에 만드셨다 안타까운가 스쳐 떠나는 우연아닌 필연 앞 모습, 뒷 모습 다 떠나서 마주친 눈빛, 미소 하나로 만나고 싶다 순례자로 살 수 있다면 걸어가는 모든 길이 순례길일 터인데

자동차가 닿는 곳은 섬이 아니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대답할 말은 없지만 물이 두른 곳이 섬이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나는 네 개의 섬에 있었다 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딸아이 픽업을 위해 공항으로 가는 김에 더 일찍 가서 영종도, 잠진도, 무의도, 작은 무의도 (소무의도)~ 그리고, 작은 무의도에서, 나는 작아진 만큼이나 더 커진 바다를 보았다 ㆍ ㆍ 섬/BK 섬을 보고 싶다면 일어서봐 보이잖아, 쉼 없이 흔들리는 세상의 파도 위에 고독과 위로로 작게 떠 있는 너 '일어섬'이야, 너의 '섬'

과거 여행

대구 기행~ 번개시장 국밥 읍성 골목 대구문학원, 이상화, 이장희, 현진건 40년 미도다방의 쌍화차, 커피 100년이 넘은 대구제일교회 역시 100년이 된 대구 구 교남 YMCA 회관 바보주막, 노무현 이상화 고택,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계산예가 서상돈 고택, 국채보상운동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역시 100년이 넘은 계산성당 쎄라비, LP 그리고 뮤직박스 청라언덕, 동무생각 역시 100년이 넘은 선교사 블레어 주택 김광석길, 그가 태어나고 자란 광명반점, 30년 구력, 백종원도 기겁을 한 하루가 알차다~ ㆍ ㆍ 과거 여행/BK 서두를 뿐이야 그들이 영영 떠나기 전에

소신

운터스베르크, 오스트리아 시야가 흐리다, 거의ᆢ 히말라야 등정 컨셉ᆢ 오른다 당근 케이블카로 https://jbkist.tistory.com/5234 산이 되고 싶다 운터스베르크 (Untersberg) 1973미터, 알프스 산맥에 있다 당연히, 케이블카로 오른다~ 지상에서~ 정상까지~ 촬영~ ㆍ ㆍ 산이 되고 싶다/BK 새싹으로 오르면서도 산이 되고 싶었다 잎이 커지고, 꽃을 jbkist.tistory.com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 조금 아래로 선다ᆢ겸허하도록 사방을 둘러본다. 동~ 서 남 북 저체온증~ 의 위협을 느낀다. 긴급 대피소로~ 급히 알콜을 찾는다. 체온 상승을 위해 한국인들을 만난다 . . 하산 당근, 케이블카로 https://jbkist.tistory.com/5275 의미 운터스베르크 (Un..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만 오면 이유도 없이 분주해진다 ㆍ ㆍ 샌프란시스코에서는/BK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계획도 약속도 만들지 말아요 주머니 계산도, 시계도 필요없어요 거리를 걷고, 전차를 타고 어디서든지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그냥 내려서 들르거나 함께 즐기면 되네요 시장기가 오면 햄버거, 피자를 들고 카페로 나서요 모든 거리가 카페이죠 언덕을 오르면 알록달록 예쁜 집들 창가에는 늘 웃는 아이들이 있어요 바람이 분다고, 비가 내린다고 안으로 들어가지 말아요 푸른 하늘은 금방 얼굴을 드러내죠 여기는 샌프란시스코이니까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적한 곳을 찾지 말아요 사람들이 모이고 붐비는 곳 그 곳이 더 유쾌하니까요 곧 떠날 듯한 작은 요트들 잠에서 깨지 않을 듯한 바다사자들 여기는 제멋대로의 조화예요 석양이 오나요 등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