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이던가, 6월 이 무렵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요세미티를 향하였다 산으로 가면 나무가 된다 빛을 안고 하늘로 오른다 산으로 가면 물이 된다 순응하며 계곡을 흐른다 산으로 가면 바람이 된다 잎새와 풀잎을 연주한다 산으로 가면 영혼이 된다 몸은 두고 마음이 걷는다 그리고, 우린 더 북동쪽으로 호수가 있는 마을까지 깊이 더 깊이, 들어갔다 술을 사고, 호수 옆, 숲 아래~ 이름 모를 마을에 은둔하였다 . . 멀리 떠나왔고 깊이 들어온 날 세상 모르게 잊혀져 보자 네가 아는 나도 내가 아는 나도 세상 어디에도 없다 시간도 공간도 오지 않는 곳 숲 속 한 그루 나무로 서서 바람에 흔들리고 이슬에 젖을 뿐 한 줄기 바람결 닿은 적 있으랴 한 방울 밤이슬 젖은 적 있으랴 잃을 건 잃고 줄 건 주고 본성만 남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