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모스크바에서

BK(우정) 2022. 4. 24. 21:10

 

모스크바를 걸었다

 

 

 

메트로폴 호텔ᆢ 로스토프 백작ᆢ

붉은 광장과 모스크바 강

톨스토이, 안톤 체홉, 푸쉬킨ᆢ

그리고 빅토르 최

1차ᆢ2차ᆢ컬러가 흑백이 될 무렵

모스크바의 신사ᆢ로스토프 백작에게로ᆢ

 

 

 

모스크바에서

 

방해와 배척이

시간의 속도를 늦추기도 하지

그런 도시, 그런 역사에서는

오늘처럼 어제를 만나고,

내일이 오지 않을 듯

정지하지

떠나간 이들도

채 떠나지 않고 있으며

떠나야할 나도

영영 떠나지 않을 듯

나그네임을 잊고 있지

 

술잔은 술로 채워져야 하는데

마음은 왜 자꾸 비워야만 할까

술잔은 비우기 위해 채워지고

마음은 채우기 위해 비워지는데

한낮의 거리와 방황

밤의 술

무심하여도

기가 막히게 틀에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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