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겨울에

BK(우정) 2020. 9. 9. 20:08

호수는 넓게 펼쳐지고

언덕을 오르면, 사람들의 마을

모두들 칩거하나 보다. 수정같은 분위기~

 

그리움이 그리워서, 혼자가 되는 시간

 

겨울에/BK

 

모르는 이를, 떠오르지 않는 곳을

그리워해 본 적이 있는가

기억도, 동경도 없는 막연한 대상

모른다는, 없다는 이유만으로

간절히 그리워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어느 겨울 날

칼바람이 여윈 나뭇가지를

잔인하도록 도려내던, 저녁 어스름

어디선가, 나를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어

그 곳을, 그 눈동자를 그리워한 적이

 

모르는 이는, 더 모르는 이들 속에서

낯선 곳은, 더 낯선 곳에서

그리워할 수 있으니, 그립거든

겨울 나뭇가지가 되어, 저녁 어스름

칼바람 아래에 서라

 

'발길을 따라 > 뚜벅이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의 이야기  (0) 2020.09.10
겨울에  (0) 2020.09.10
프라이드  (0) 2020.09.07
밤은  (0) 2020.09.06
거리에서  (0) 202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