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그 날의 소묘

BK(우정) 2020. 5. 10. 16:15




그 날의 소묘

 

그 날

빛이 더없이 평화롭던 날

빛의 무늬가 물결인 듯 일렁이던 날

우연히 들른 공원, 벤치에 앉아

한없이 풍경을 바라보았다

 

잎새에 닿아 부서지는 햇살

초록 캔버스를 수놓는 빛과 그림자

일렁이는가, 바람이 지휘하는 율동

 

그 날

한 일도, 하여야 할 일도 잊은 날

낯선 곳으로 떠나온 나그네, 그 모습

그 여유로움을 잊을 수가 없다

설령, 영원히 떠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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