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귀향

BK(우정) 2020. 5. 10. 16:15




귀향

 

기차가 지나는 곳은 어디나 고향이다

지난 해 코스모스 철길 가에 흔들리고

가을은 길손마냥 다시 우리를 찾는데

반겨 맞는 얼굴에는 주름이 늘었구나

 

재회의 잔 석별의 잔 비우고 채우니

웃음인지 울음인지 정겨운 표정이여

그대여 서러워마라 세월은 흐르는 것

인생의 쓴맛도 되씹을수록 단맛인 것

 

앞 산은 다가오고 냇물은 흘러가고

다가오면 떠나고 흘러가면 돌아오니

인연도 맺음보다 끊는 것이 어렵더라

칡넝쿨 산 오르듯 질기도록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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