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기차가 지나는 곳은 어디나 고향이다
지난 해 코스모스 철길 가에 흔들리고
가을은 길손마냥 다시 우리를 찾는데
반겨 맞는 얼굴에는 주름이 늘었구나
재회의 잔 석별의 잔 비우고 채우니
웃음인지 울음인지 정겨운 표정이여
그대여 서러워마라 세월은 흐르는 것
인생의 쓴맛도 되씹을수록 단맛인 것
앞 산은 다가오고 냇물은 흘러가고
다가오면 떠나고 흘러가면 돌아오니
인연도 맺음보다 끊는 것이 어렵더라
칡넝쿨 산 오르듯 질기도록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