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예의 (항금리 문학 창간호)

단풍/BK 푸른 하늘은 잿빛 어스름으로 붉은 노을로 검은 어둠으로 물들어가고 푸른 청춘은 잿빛 중년으로 붉은 황혼으로 검은 검버섯으로 물들어가고

강남 기술 센터 16층에서 보이는 풍경~ 안개같은 비~ ㆍ ㆍ 안개비/BK 안개인가 비인가 희미한 미래인가 흘러간 과거인가

겨울은/BK 세상의 칼라를 거두어 흑백의 풍경을 만들고 무리에서 고립을 시켜 풍경에 머무르게 한다

통일로‥ 문산에서 서울로~ 날도 저물어가고 통일의 꿈도 저물고?~ ㆍ ㆍ 붉은 노을/BK 대지를 가로지르는 해 붉은 빛만 남고 하루를 가로지르는 나 빈 마음만 남고

청량리역/BK 먼 길 떠날 채비 그리움 보따리 동여매고 정든 동무들 웃음소리 들리고 부모 형제 꿈결로 다가오니 이제 검은 밤만 머리끝까지 푸욱 덮으면 기차 출발!

고요 안에 서면/BK 고요 안에 서면 시간을 거스르는 소리 공간을 넘어가는 소리 그 소리 들으려 귀를 기울이면 태고적 깊은 숨결 먼 별의 가는 흔들림

광장에서/BK 길을 찾다가 오히려 나를 잃어버렸다

소망교회 십자가가 하늘로 솟네‥ 하늘에 가까워지면 소망은 이루어질까 ㆍ ㆍ 소망/BK 촛불을 들고 BH 가까이에서 외쳐 정의를 실현하였네 십자가를 들고 하늘 가까이에서 외쳐 평화를 소망할까?

올라보니 알겠더라 더 멀리로 가는 길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음을~ ㆍ ㆍ 오르는 이유/BK 오르는 이유는 멀리 보기 위함이고 내려가는 이유는 멀리 가기 위함이다

노을의 강/BK 노을을 향해 흐르는 강에서 세월을 향해 떠나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