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솔문학, 동인지, 초록물결 제5집, 원고 (시 3편)
제주 돌담 바람이 센 제주돌담이 건네는 말 울퉁불퉁 살아라 너무 모나지 말고부딪는 바람을 나누어야지 빈틈도 보여라 너무 야무지지 말고바람에게도 길을 내어주어야지 힘들면 무너져라너무 버티지 말고다시 오르는 재미도 있어야지 아름다운 것들 나는 알게 되었네진정 아름다운 것들을 별이 뜨지 않는 밤 연주가 끝난 후의 풍금열매를 내려놓은 나무오래 입어 낡아진 옷울퉁불퉁 오른 돌탑들포장이 되지 않은 길 그리고, 세월을 겪은 너의 웃음 사랑은 벨을 울리지 않네 바라보지 마남 몰래 열어놓은 문사랑은 현관으로 오지 않네 길을 걷다가 발 아래로 툭 떨어지는 낙엽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 맑게 개인 하늘의 무지개 바람 없는 날 오르는 파도처럼 마른 하늘에 울리는 천둥처럼 사랑은 불청객으로 오네 귀 기울이지마 층계를 오르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