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아우라지역

BK(우정) 2020. 2. 25. 20:22




아우라지역

 

 

물길은 만났어도

인연은 만나지 못한 곳

아우라지 나루터에

기차가 멈춘다

 

그림자는 길어져 가고

갈 길은 먼데

떠날 줄 모르는 기차

금빛으로 반짝이는데

 

언제 떠날지

언제까지 머무를지

서산을 넘는 해

날은 어두워지는데

 

나그네가 되어

거닐어 보는 풍경

움츠린 잎새들 사이로

햇살이 잘게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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