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포토는~ 詩畵로*

감상하며

BK(우정) 2022. 6. 2. 05:27

브라티슬라바

 

 

10년전쯤이던가?

어느 겨울비 내리던 날의 기차

비엔나에서 부다페스트로 가던 중

즉흥적으로 잠시, 내렸다

오후, 서너시간을 머무르려다가, 결국은

부다페스트를 하루 뒤로 미루었다

그저, 고즈넉함, 침묵

 

이명례 화가

 

질문

 

나의 가슴에 햇살이 비치면

창 밖의 나뭇잎들이 반짝이고

나의 가슴에 비가 내리면

창 밖의 나뭇잎들이 젖어든다

 

누구인가?

그늘지고 황량한 내 가슴에

햇살을 비추고 비를 내려

창 밖의 세상마저 바꾸는 이는

.

.

 

스몰레니스

 

 

프라하에서 타고온 기차를 내리면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

다시, 덜컹거리는 완행 열차를 타면

작은 도시, 트르나바, 더 들어가면

더 작은 마을, 스몰레니스

평범하고도 밋밋하였던 마을을

방향도 목적도 없이 배회하였다

 

이명례 화가

 

어느 날

 

이슬은 신발을 적시게 두고

돌맹이는 발끝에 채이게 두고

 

나그네를 만나면 말 한마디

카페가 보이면 에스프레소 한잔

펍이 문을 열면 밀맥주 한모금

 

바람은 머리칼을 날리게 두고

햇살은 얼굴 위로 흐르게 두고

 

이영순 화가

 

이영순 화가

.

.

 

애들레이드,

 

 

단기간의 여행이나 출장이 아닌

나름 짧지 않은ᆢ외국 생활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추억이 있는

호주의 남쪽, 애들레이드에서였다

이국적인 생활의 신선함과 함께

홀로 있었던 외로움도 컸다

그리고 떠났다. 영영

 

이명례 화가

 

떠나는 풍경

 

하염없이 빈 철길을 바라본다고

기차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하늘의 빛깔도, 흔들리는 꽃잎도

다시는 만날 수 없을는지도 모른다

흐르는 강물도 돌아올 수 없다

 

마주치는 모든 것들은 작별

작별의 순간과 떠나는 무리 속에서

나도 떠나고 있다. 인사도 없이

터벅터벅 어딘가로 떠나고 있다

동반하는 시간마저도 떠나고 있다

.

.

 

파리,

 

 

유럽 어디를 가든~

귀국 비행기는 가급적 파리에서 탄다

이별하기에 좋은 도시

파리에서의 추억은

순간도 강하게 남기 때문이다

몽마르뜨가 보이는 노변 카페

술과 비

파리에서의 적당한 일탈은~ 무죄이다

 

이명례 화가

 

시간이 지나가면

 

잊을 때가 있다

시간은 지나가는 것을

눈물뿐인 슬픔을 겪을 때

절절히 끓는 이별을 할 때

우리는 잊는다

시간은 지나가는 것을

 

시간이 지나가면

슬픔도 아픔도

기억으로 미루어지고

시간이 더 멀리 지나가면

기억마저도

추억으로 물든다는 것을

 

 

사진, 그리고 시와 그림, 하모니를 이루어가며 (daum.net)

 

사진, 그리고 시와 그림, 하모니를 이루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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