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살아가자 719

코로나... 손 소독제 알아보기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달 12일 코로나19(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가까운 국제 보건 위기를 선언했습니다. 국내에서는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코로나19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위생에 관심이 커진 만큼 이번 호 팩트체크는 손 소독제로 정했습니다. “집에 있는 손 소독제를 쓰면서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손 소독제가 바이러스 예방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 건가요? 밖에서 손을 못 씻으면 휴대용 손 소독제도 바르는데, 소독제가 바이러스를 죽이는 건가요? 소독제에 들어있는 프로필렌글리콜이 뭔지도 알려주세요.” 이달 3일 월간 과학전문지 과학동아의 독자 참여형 플랫폼 사이언스 보드(www.scienceboard.co.kr)의 팩트체..

노벨상 이야기... 귀와 청력

2012년 10월 9일 파키스탄 북부의 한마을에서 총성이 울려 퍼졌다. 스쿨버스가 정차했을 때 괴한들이 올라타서는 한 여학생에게 총을 난사한 것. 머리와 목에 총알을 맞은 그 여학생은 영국으로 이송되어 두개골 복원 및 인공 달팽이관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은 끝에 극적으로 회복되었다. 그 여학생이 바로 2014년 노벨 평화상을 받아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된 말랄라 유사프자이다. 인공 달팽이관의 최초 시술자는 호주의 청각장애인이었던 로더 손더스였다. 그는 1978년에 그래엄 클라크 교수가 개발한 인공 달팽이관을 이식받은 후 호주 국가가 연주될 때 부동자세를 취해 모두를 감격시켰다. 달팽이관은 귀의 가장 안쪽 부분인 내이에 위치한 청각기관이다. 달팽이처럼 생긴 이 기관은 다양한 소리를 각각의 주파수에 따라 구별..

노벨상 이야기... 폴리에틸렌

플라스틱의 종류는 수만여 종에 달하며, 그 성질 또한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질인 폴레에틸렌(PE)은 세 번의 우연한 발견이 겹쳐서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했다. 첫 번째 우연은 독일의 화학자 한스 폰 페크만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디아조메탄을 연구하던 중 1898년에 우연히 폴리에틸렌을 합성했다. 하지만 페크만은 이 물질의 엄청난 잠재성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로부터 35년이 흐른 1933년 영국 ICI 사의 연구진은 에틸렌과 벤즈알데하이드를 합성하던 중 우연히 밀랍 같은 백색 물질을 만들었다. 두 번째의 우연한 발견이다. 하지만 그 실험은 재현하기 어려웠고, 2년 후 ICI 사의 다른 연구원인 마이클 페린에 의해 폴리에틸렌을 만드는 방법이 발견됐다. 그런데 플라..

모르핀 이야기

인류 역사상 최초의 현대적인 의약품은 모르핀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모르핀은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만성중독을 일으키고 사용을 중단하면 심각한 금단현상을 일으키는 중독성 약물이다. 그러나 모르핀이 지닌 탁월한 진통 및 최면 효과 덕분에 인류는 마취제를 개발해 고통 없이 수술을 하게 되었다.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꽃을 피우는 양귀비의 덜 익은 열매에 상처를 내어 흘러나오는 액을 채취한 것이 생아편이고, 거기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농축시키면 아편이 된다. 이 아편의 성분 중 동물에게 독특한 생리작용을 일으키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바로 모르핀이다. ‘식물의 물질’이라는 의미에서 명명된 알칼로이드는 고대부터 의약품으로 사용되었다. 모르핀 외에도 코카인, 카페인, 니코틴, 퀴닌 등이 모두 알칼로이드 물질이다. 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