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코맥 매카시(Cormac McCarthy)의 소설 ‘로드(문학동네 펴냄)’는 폐허로 변해버린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길을 떠난 한 남자와 소년의 이야기다. ‘로드(The Road)’는 소설의 제목 그대로 모든 일이 ‘길(road)’ 위에서 시작해서 ‘길(road)’에서 끝이 난다. 이들은 남쪽으로 이동한다. 남쪽은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들이 남쪽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기만 하다. 이들은 과연 무사히 남쪽에 갈 수 있을까. 소설 ‘로드’는 인간의 잔인함과 사랑을 동시에 보여준다. 생존을 위해 살육을 하는 인간과 선의를 가지고 서로 보듬어 안아주는 인간의 상반된 모습을 통해 우리가 가야할 ‘길’을 묻는다. 불을 운반하는 자, 남쪽으로 이동하다 남자가 깜깜한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