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323

노박덩굴 열매 아래

정릉, 국민대 입구 노박 덩굴ᆢ노란 열매 속의 빨간 씨앗 갈색의 늦가을 흑백의 계절, 겨울로 가는 길을 밝게 물들인다 ㆍ ㆍ 노박덩굴 열매 아래 잿빛 하늘은 추위를 몰고 오는데 잎마저 내려놓은 앙상한 가지 노란 열매, 붉은 씨앗이 밝게도 피었구나 넓고 큰 어둠도 한 점 불빛으로 빛나듯 암울하고 힘겨운 삶에도 한 순간 웃음이 있어 오늘을 산다

피라칸타

1987년부터 20년 가까이 KIST에서 근무하였다 떠난지 15년이 되어가는데 1년에 한두번ᆢ 찾아갈 때마다 설레임이 있다 후문, 다람쥐길 오래전 출퇴근 길이었다 오늘은 피라칸타 열매들이 참 예쁘다 내가 근무하였던 청정동 주위로~ 피라칸타 피라칸타 열매들처럼 늦가을, 초겨울 그 적막함에도 알알이 영글래요 멀리 그대가 볼 수 없을지라도 낮은 키 높이 들어 하늘을 향해 반짝일래요 바람이 불면, 맘껏 흔들릴래요 찰랑거리는 소리 그대는 멀리 있어도 바람이 실어다 줄 거예요 하늘이 담아줄 거예요 알알이 영그는 사랑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