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323

또 다른 너

2021년 7월 11일 풀 뽑으러 가자는 지존의 명령 안에다가 맥도날드 모닝 세트~ 차리시는 중~ 일단 묵고 새벽부터ᆢ노가다 절반쯤 하고~ 나머지는 담 주에 파는 굳건하다 미국 자리공~ 걍 냅둬 본다 집으로 가려는데 들리는 산새 소리ᆢ내리는 비 작업 후~ 흙투성이 운동화를 잘 빨아놓으신~ 감사 또 다른 너/BK 너의 이름을 지었어 너조차도 모르게 나만이 알 수 있도록 나만이 부를 수 있도록 너조차도 모르는 너의 이름을 불렀어

너에게

2021년 6월 28일, 오전에 잠시 이랑과 이랑을 잇는 브릿지 설치 중 다양한 컨셉으로 이동의 편이성 확보를 위해 떠나기 전, 문 앞에서 오른쪽과 왼쪽 그리고, 둘러보기 자연은 사랑을 온 몸으로 받는다 ㆍ ㆍ 너에게/BK 우리의 맹세도 손가락을 거는 약속도 하루 또 하루가 가면 세월의 빛에 시들어 민들레 씨앗처럼 홀연히 날아갈 뿐 그래도 너에게 맹세하고 약속한다 한 송이 꽃이라도 피우고 가는 씨앗처럼 한 순간이라도 온전히 사랑할 뿐

사명

2021년 6월 17일 컨테이너 페인팅~ 은 끝났다 둘러보며ᆢ후일의 기억을 위한 나레이션 쓰레기 정리~ 마무리가 소중하다 크건 작건, 하나의 일을 마무리함은~ 의미와 축복이다 ㆍ ㆍ 사명/BK 인간에게는 누구나 맡겨진 일이 있다고 학창 시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지 나는 그 일이, 위인이 되고 위대한 일인 줄로만 알았어 세월이 흐르고 보니, 그 일은 젊은 날에는 젊은이로서 가정에서는 가장으로서 직장에서는 직장인으로서 충실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거야 인간으로서는 인간의 가치와 도리를 지키며 하루 또 하루를 살아가는 것 나는 그 일이 평범하고 쉬운 줄로만 알았어 위대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라는 걸 점점 더 알아가고 있어

조우

2021년 6월 12일, 전원일기~ 아침은 커피와 함께 아침 성찬과 아내의 수업 풀밭 매기 보리수 열매 수확 대풍 미국 자리공~ 꽃잎들을 여는 중 너는 누구니 너도 있구나 얼굴을 들이미는 인동초 금은화(金銀花)~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가는데?~ 좋은 향~♡ 조우/BK 넌 누구니? 자연의 생명 우리, 뭘 하고 놀까 네 얘기부터 듣자 태어나고 지금까지 씨앗부터 꽃까지 난 누구냐고? 너와 같은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