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예의 (항금리 문학 창간호)

호야 아래를 향하는 너 호야호야 부르면 다시 오를까 멀어져가는 나의 꿈 호야호야 부르면 가까이 올까

11월 초, 가평 가우라 꽃~ 바람결에 어지러이 흔들리고 있다 ㆍ ㆍ 가우라 꽃 나비 무리인가, 다가서면 작아서 가냘픈 꽃들 실가지마다 걸려 바람결에 흔들리고 있네 꽃들은 아네. 어울림을 바람을 맞고 보내는 법을 꺾이지도 쓰러지지도 않으며 찬란히 살아가는 법을

11월의 란타나~ 모두를 보내고, 떠날 준비를 한다 ㆍ ㆍ 란타나 작별 일곱 색깔, 란타나의 마지막 색깔 꽃잎은 더 붉게 물들었습니다 태양을 보내는 노을이 되어 찬란한 추억, 떠나는 너의 뒷모습 사라질 때까지 서 있었습니다 가을을 보내는 나무가 되어

미국 낙상홍 ㆍ ㆍ 낙상홍에게 마른 잎이 부스러지더라도 못 견딜 겨울이 오더라도 잉태한 붉은 열매 놓칠세라 부여잡고 있다 못난 아들을 끝내 거두시는, 아! 어머니

겨울이 오는 길목, 민들레가 그림같다 그림은 그리움의 준말~ 그리움으로 피었나 보다 겨울 민들레 그대 오셔서 봄을 주세요 아니 오시면 봄도 겨울입니다

2021년 11월 14일 가을의 카페 바람과 낙엽, 이야기가 있는 곳 가을에 보이는 거만 보고 들리는 거만 들어요 눈을 크게 뜰 일도 귀를 기울일 일도 없어요 다가오면 맞이하고 말을 걸어오면 얘기해요 가을인 걸로 충분해요

2021년 11월 10일 컨테이너 지붕, 방수포까지 덮을 일은 없을 듯~ 후에 고려 사다리들은 일단, 실내로 보도블록 설치, 좀 더 하여야할 듯 현수막 고정, 도어락 수리 등~ 도 추가로 150평~ 내게는 넓다 . . 순간의 가치 세월이 길어도 세상이 넓어도 순간의 의미 있는 일 하면 된다 의미가 길고 넓어야 할 이유는 없다

2021년 11월 6일 세월의 흐름~ 땅의 풀잎들은 건초가 되고 허공에서는 낙엽이 진다~ 너의 변화를 기억하며 우리 진정 사랑함은 헤어지지 않는 거 잊지 않는 거 잠시 떠나더라도 돌아오는 거 긴 세월 속에서 기억하는 거 끝일지라도 아주 끝은 아닌 거

가을에는 들국화들이 지천이죠 작고 노란 꽃의 산국이나 감국 우아한 보라빛의 쑥부쟁이 하얀색의 구절초, 벌개미취들~ ㆍ ㆍ 들국화 이름을 몰라서 정겨운 흐드러지게 피어서 고운 겸허와 순응의 꽃들이여

2021년 10월 24일 가성비~ 늘 무난한 올리앤 일을 하려면 묵어야지 . . 떨어진 밤들 수확 중~ 가을의 한가운데 . . 이사 가능성 현재, 20프로(10번 중 2회 납부)~ 동네 마실 아이는 가을을 담나보다ᆢ먼 풍경이 곱다 평화의 이유 풍경도 그림도 조금 떨어져서 본다 내게 오는 말, 다가오는 인연도 조금 거리를 두고 맞이한다 계절의 변화도 세월의 흐름도 넓게 멀리 관조한다 나조차도 거리를 두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