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513

하우현 성당

57번 국도를 지나다가 우측에 하얗게 솟은 성당, 그 십자가탑을 보았을 때 나는 그 곳에 신이 머무르고 있음을 확신하였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다. 지체없이~ . . 하우현 성당/BK 지나는 길에 하얀 손수건 신이 흔드는 반가운 징표 그 모습 그리워 다가서면 나를 보는 마리아의 미소 파란 캔버스 구름의 데생 멀리 떠나도 품는 수채화 품에 안기려 하늘을 보면 나를 향한 마리아의 눈물

정부세종청사

정부세종청사 BK 미국의 워싱톤 DC 호주의 캔버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한국의 창원, 과천 그리고 세종시 제로에서 전부가 된 곳들 하얀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가듯이 황야에 벌판에 도시를 놓고 새롭게 새롭게 시작하고 있었네 모든 것들이 반짝거리고 예쁘고 멋스럽게 단장이 되고 더 편하고 더 고급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었네 다만, 찾을 길이 없었네 로마의 무너질 듯한 조각들 마드리드의 허름한 뒷골목 런던의 우중충한 거리 그 오래된 풍미들은

일상의 여유

대구혁신도시, KEIT 출장 처음 와보는 곳, 파란 하늘~ 두시간여 남은 기차 시간 신서지, 노하지, 신지 세 개의 연못들을 산책한다~ . . 일상의 여유/BK 일의 귀퉁이에 쪼그려 앉아 있는 여유 누군가 찾아와 어울리기를 기다린다 슬쩍 다가가서 어깨를 툭 건드려주면 모아두었던 놀이 기구들 한껏 풀어놓는다 숲과 바람 파란 하늘 일렁이는 물결 잊혀진 맑은 웃음까지도

만나고 떠나고

전기연구원 밀양나노센터 출장길~ 밀양, 낯선 도시, 한 시간 짬을 내어 산책인듯 방랑인듯, 떠돌아 본다 박시춘 선생 생가 밀양 아리랑 기념비 영남루는 공사중 밀양강은 흘러흘러 낙동강으로~ . . 만나고 떠나고/BK 새로 찾는 마을 새로 만나는 사람 생활 속에 가슴 속에 장편 소설 한 권쯤 품고 있는데 책장을 넘기며 기억을 더듬으며 옛 이야기 그리운 얼굴 추억 꾸러미 한 다발쯤 새기고 있는데 저무는 해 다가오는 기적소리 머무르고 싶어 아쉬움이 남아 작별의 손짓 한 번쯤 흔들고 있는데

비밀의 정원

창덕궁의 전각들을 지나 한 구비를 돌면 창덕궁 후원, 비밀의 정원에 들어선다 프란시스 바넷, 비밀의 화원을 거닐듯 계절에 한 번, 비원을 거니는 왕의 산책~ . . 비밀의 정원/BK 단청색 전각을 지나 그림자 길을 걸으면 어디쯤 다다를까 다가오는 빛도 지나는 바람도 그 때 그 이야기 숲의 고목도 연못가의 정자도 그 때 그 이야기 좋아했던 메리와 부러웠던 딕콘은 어디쯤 숨어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