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513

그 때 그 자리

고딩 시절 그리고 연애하던 시절~ 나름 공부를 하던 정독도서관 30여년만에 들렀는데 옛모습이 대부분 남아있네 놀랍게도~ ㆍ ㆍ 그 때 그 자리/BK 한껏 웃고 돌아보면 그 때 그 자리 한껏 울고 돌아보면 그 때 그 자리 나는 여전히 머무르는데 사연만 가네 시간만 가네 가다가다 돌아보면 그 때 그 자리 떠난 날도 돌아온 날도 그 때 그 자리

그 곳

젊은 날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가끔씩은 경부선과 충북선이 분기되는 조치원역 담벼락 포장마차에서 타지의 설움으로 채운 잔을 기울였지~ 얼큰하게 취하고 마지막 기차시간이 되면 일부는 고향 제천으로 일부는 대전으로 서울로 또 다시 흩어졌는데~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었네 모두 어디선가 잘들 살고 있겠지~ 세종시 출장길에 잠시 들른 조치원역 뒷골목에는 그 날의 기억들이 여전히 남아있는데~ ㆍ ㆍ 그 곳/BK 여기던가 그 날의 웃음 저기던가 그 날의 울음 모두가 떠난 자리 기억만이 우두커니 서서 반갑다며 쉬었다 가라며 여윈 손을 내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