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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샤텔

취리히에서 덜컹거리는 기차를 타고 산과 호수를 지나면 뇌샤텔에 닿는다 묻혀 있어서 좋은 곳, 칩거할 수 있는 곳 나는 자유인이 된다. 호수의 마을에서 시내에서 전차로 다시 떠나면 아레우스역 그리고 멀리로 걸으면 멀리 잊혀져 간다 너무 넓어서 바다가 되어버린 호수 중세의 옛시가지, 포도가 익어가는 마을 이렇게 머무르고 떠나고, 떠나고 머무른다 이팅거 맥주에 곁들이는 뇌샤텔 퐁듀 가을인 듯 서늘한 바람이 흐르고 있다 멀리 호수너머로 해가 떠나가고 있다

파트너

파트너가 있는 것은 축복이다 함께 연구도 하고 교류도 다지며 학생들은 무난히 취업도 하고‥ 나는 삼성전자가 있어서 좋다~ ㆍ ㆍ 파트너/BK 모든 게임이 승자와 패자로만 나뉠까 승자들만 있는 게임 서로를 이해하면 가능하다 모든 이들이 삶의 경쟁자일까 파트너로 다가오는 이 주위를 둘러보면 가능하다 이해가 부족해서 주위를 소홀히 해서 맺지 못하는 인연 오늘은 얼마나 될까 만나는 이들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빠름보다는 느림으로 오늘도 그렇게 가자

비밀의 정원

창덕궁의 전각들을 지나 한 구비를 돌면 창덕궁 후원, 비밀의 정원에 들어선다 프란시스 바넷, 비밀의 화원을 거닐듯 계절에 한 번, 비원을 거니는 왕의 산책~ . . 비밀의 정원/BK 단청색 전각을 지나 그림자 길을 걸으면 어디쯤 다다를까 다가오는 빛도 지나는 바람도 그 때 그 이야기 숲의 고목도 연못가의 정자도 그 때 그 이야기 좋아했던 메리와 부러웠던 딕콘은 어디쯤 숨어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