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의 정원, 그리고 북한산 제빵소
4월이 간다. 또 그렇게ᆢ
평일ᆢ혹은 휴일 오전이 좋다
가는 4월ᆢ오고 있는 5월
계절은 내려올까, 올라올까
시간은 흘러가니ᆢ내려가는 것
5월이 다가오면ᆢ4월의 꽃은 진다
꽃의 계절ᆢ 사람의 세월
멈추는 건 없어ᆢ속도를 늦출 뿐ᆢ
그리고, 기억할 뿐ᆢ
바라보는 모습
평화
5월의 향기가 다가오는ᆢ
빛의 무늬
창, 그리고 풍경
풍경들
바람
숲의 휘청임ᆢ
커피ᆢ
휴식ᆢ
함께ᆢ
ㆍ
ㆍ
너를 만나기 오래 전부터 나는
너에게로 보낼
편지를 써왔는지도 몰라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표정도 장식도 없는 내 이야기
빼곡하게 담아 써 내려간 편지
낙엽이 떨어지고 있어 슬프다고
눈이 내리고 있어 기쁘다고
그렇게 써 내려간 너를 향한 편지
바람이 불면 바람에 실어
구름이 가면 구름에 담아
이미 너에게로 보냈는지도 몰라
낙엽이 지는 날
낙엽이 되는 내 마음을
눈이 내리는 날
눈사람을 닮은 내 모습을
너를 만나기 오래 전부터 나는
너에게서 올
답장을 기다렸는지도 몰라
ㆍ
ㆍ
삶
세월은 흐르니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
거슬러 오르는 것이 아닌
시간에 맡기고, 삶도
흘러 흘러 내려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