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트 이슐, Bad Ischl
관광, 그리고 온천 도시로 유명하지만
역사적으로는, 1914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이 곳에서 세르비아 왕국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지역이기도 하다
이토록 예쁜 산속의 마을에서~
요한 스트라우스의 별장이 있고,
브람스도 종종 이용했단다
밝고 경쾌한 요한 스트라우스와
엄숙과 품위의 상징, 브람스는 서로 마주보며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었을까~ 어떤 표정으로~
온종일, 펑펑 눈이 내렸고
눈속을 하염없이?~ 걸었고
오후 늦게, 눈이 그치고 파란 하늘이 언뜻 보일 때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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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거리/BK
눈이 내려서, 걸었을 뿐입니다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방향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함박눈이 펑펑 내려서
걸었을 뿐입니다
보이던 곳이 보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던 곳이, 행여 보일까
혹여 만날 수 있을까
그리움이 눈으로 쌓인 거리를
감각과 기억만으로
걸었을 뿐입니다
눈이 그쳐서, 떠날 뿐입니다
구름 사이로 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
여전히, 희망이 있어
먼길을 나서고
이렇게, 떠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