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일
이명례 화가님, 전시회,
시화전 그림 논의를 위해
아뜰리에 가는 길ᆢ
광릉ᆢ국립 수목원 인근ᆢ
예쁜 마을들을 지난다
요 집~ 태양광 루프~
장미 아치를 들어서면ᆢ아뜰리에 하우스~
고요하다. 구름이 움직이는 소리
빛이 부딪는 소리만 들린다
노란꽃 창포가 있는ᆢ너른 마당ᆢ
자목련 나무가 고고하다
작은 연못ᆢ온실ᆢ꽃밭 등ᆢ그림의 집
ㆍ
ㆍ
한그루 나무로 서고 싶어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계절이 오면 꽃을 피우는
한그루 나무로 서고 싶어
무엇이 오던, 무엇이 가던
그저 땅 위, 하늘 아래
묵묵히 자신을 내려놓는
한그루 나무로 서고 싶어
.
.
과일을 내어주시는데ᆢ
한 잎 베어 물고ᆢ바라보는 창 밖~
일부터 하자ᆢ
내 사진들을 대상으로 그리신 그림들ᆢ
네 점 고르기ᆢ
여러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브라티슬라바,
스몰레니스, 애들레이드ᆢ
그리고 파리의 풍경들로ᆢ
나의 사진이 ᆢ나에게는 시가 되고
화가들께는 그림이 된다
ㆍ
ㆍ
화가에게
나의 시가 그림이 된다면
나는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먼 풍경 너머로 머무르는
나의 잊혀져간 꿈을
너의 그림이 시가 된다면
나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어
고운 색 아래에 머무르는
캔버스의 포근한 꿈을
허공을 보는 화가ᆢ그의 작업실ᆢ
그는 무얼 더 보고 있을까ᆢ내가 볼 수 없는ᆢ
.
.
화가에게
풍경에서 무얼 더 보시나요
정물에서 무얼 더 느끼시나요
풍경이, 정물이
캔버스로 가는 길, 그대는
내가 모르는
무얼 품고 가시나요
풍경도, 정물도
생명이 됩니다. 캔버스에서는
그대 덕분에
.
.
작업실들이 요기조기ᆢ느낌을 캐치한 촬영ᆢ
그리고 그림들ᆢ엄청 많고 다양한데ᆢ
구절초 ᆢ와ᆢ해바라기ᆢ
진수성찬이 차려진다~
토종닭 백숙ᆢ우럭찜ᆢ
손수 가꾸고 채취하신 산나물들ᆢ
부유한 자연인?
막걸리로 건배~ 성님과 아우님~
포식 후ᆢ 아랫 마을, 갤러리 카페로 이동ᆢ
이선생님 그림들의 상설 전시장
극히 몇 컷만 찍는다
.
.
화가에게
공간을 그리시나요, 그대
작게 시작되는 우주는 무한인데
먼 곳, 꿈의 풍경을
사모의 미소를 그리시나요
햇살만이 친구인 하오의 아뜰리에
커피향은 안개처럼 잔잔한데
눈을 감으면 다가오는 상념
눈을 뜨면 캔버스의 여백
시간을 그리시나요, 그대
잠시 멈추는 순간은 영원인데
해바라기ᆢ는 언제나~
엄청 큰 팥빙수ᆢ두 개나 놓여지는데ᆢ
마구 나누는 중ᆢ
성님과 아우님~ 한번 더~
또 다른 갤러리 카페로 이동~
카페 수피아, 파르마~
커피 아카데미, 카페, 역시 상설 전시장ᆢ
소품들의 배열
시계와 해바라기
빛을 따라 떠나간 시간들
화가에게
먼 풍경에, 오래된 정물에
무얼 더하시나요
그리우면 더 그리웁게
화려하면 더 화려하게
그대의 손길, 얼마나 더
오묘할 수 있을까요
그대의 그림 앞에서, 나는
정물이 되어갑니다
르완다와 에티오피아ᆢ를 주문하였다
커피가 내려지는 시간
즉석 스케치
명례의 소유
그의 앞에는
그림들이 있었네
곁에는
고운 집, 아뜰리에와 숲이 있었네
숲 위에는 흰구름이 떠도는
파란 하늘이 있었네
덤으로, 좋은 벗과 가족들
맛난 팥빙수와 깊은 커피도 있었네
그가 부족한 건
눈물과 한숨뿐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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