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그날, 거기에는

만나던 날, 김유식 화가

BK(우정) 2020. 6. 6. 07:13

2020년 2월의 이야기~ 김유식 화가를 만났다

 

오전 관람한 대한민국 수채화대전에서

특선을 하신 김유식 화가 개인전을~ 오후에~

것도 오프닝 전에 보았다

화가도 만나고ᆢ

작품, 한점 한점이 보석들이다

 

 

수채화는 늘 호수 같고ᆢ 자작나무 같고ᆢ

봄 하늘, 하얀 구름 같고ᆢ

미루나무를 지나는 바람결 같고ᆢ

보슬비 내리는 날ᆢ골목길 같고ᆢ

하오의 오수같고ᆢ

 

수채화

 

나도

 

몸을 담그고 싶어

물이 들고 싶어

잠기고 싶어

 

 

어느 날

 

내가 태양을 눈부시게 하던 날

 

 

 

그리고

 

비엔나 중앙묘지로 가는 길

 

나의 포스팅을 보시고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

선물로 주신단다

 

이런 순간에는 어떤 표정

얼마만큼의 감동을 가져야할까

 

실로, 무한~ 이다

 

 

 

 

비엔나 중앙묘지 가는 길

베토벤 묘지로의 길

 

그리고ᆢ엄청? 힘들 때ᆢ꾸역꾸역ᆢ

쓰러질 듯 찾았던

시나이아ᆢ

 

 

이 사진을 화가는

이렇게 그림으로 만들어 간다

 

실로, 경이롭다

 

 

화가에게

 

먼 풍경에, 오래된 정물에

무얼 더하시나요

 

그리우면 더 그리웁게

화려하면 더 화려하게

 

그대의 손길, 얼마나 더

오묘할 수 있을까요

 

그대의 그림 앞에서, 나는

정물이 되어갑니다

 

그 후 며칠동안~ 삼청동, 4차원 갤러리를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ᆢ 들락거렸다

 

 

그림들ᆢ커피ᆢ음악ᆢ

발렌타인의 축복~

 

시집과 와인~ 두고 갑니다

 

그리움

 

그대를 그리워하다가

나를 잊고야 말았습니다

 

 

화가에게

 

공간을 그리시나요, 그대

작게 시작되는 우주는 무한인데

 

먼 곳, 꿈의 풍경을

사모의 미소를 그리시나요

 

햇살만이 친구인 하오의 아뜰리에

커피향은 안개처럼 잔잔한데

 

눈을 감으면 다가오는 상념

눈을 뜨면 캔버스의 여백

 

시간을 그리시나요, 그대

잠시 멈추는 순간은 영원인데

 

 

 

요렇게 놓고ᆢ침묵의 십분

커피향이 그림을 지나ᆢ내게로 온다

 

창 밖에는 빛ᆢ

 

 

바람의 휴일

 

어느 날인가

 

그저 바람이 되어

좁은 골목길

낡은 유리창이라도

허망하게 흔들고 싶던 날이

 

허공에 정지하는 낙엽

호수 위를 지나는 달

머무름도 떠남도 한순간인데

 

높은 곳은 오를 수 없어

바라만 보고

먼 곳은 닿을 수 없어

눈을 감는데

 

어느 날이었던가

 

그저 햇살이 되어

켜켜이 쌓인 사연들

웅크린 등 위로

하염없이 서성이던 날이

 

다른 날 오전, 혼자 노는 모습ᆢ

 

 

출근길ᆢ 막ᆢ문을 여는 시간에 와도ᆢ

늘ᆢ웃음으로 반겨주시는 여기,

갤러리 직원분들

 

요 아래 맛난 집을 들러서

따끈따끈한 찹쌀 꽈배기를 마련하였다ᆢ

같이 묵어야지~

 

혼자 노는 모습ᆢ   4차원 겔러리 그림들 선물 받으러   작가님은 비상 상황~ 이시고 그림과 나는 한가롭다       외국 여행 길거리 화가들의 그림을 구입하여서인지 액자없는 그림이 편하다   지금은 편히 걸 수 있고ᆢ 나중에는 액자 고르는 맛으로~ 그림의 입장에서는ᆢ 액자에 들어가는 건ᆢ결혼하는 거~      정말 감사하다 캘리포니아 와인, 그리고 4호 시집을 리필해드렸다. 작은 성의로

 

너에게

 

나의 시가 그림이 된다면

나는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먼 풍경 너머로 머무르는

나의 잊혀져간 꿈을

 

너의 그림이 시가 된다면

나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어

고운 색 아래에 머무르는

캔버스의 포근한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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