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그날, 거기에는

명례의 소유

BK(우정) 2021. 3. 5. 05:52

2020년 6월 1일

 

이명례 화가님, 전시회,

시화전 그림 논의를 위해

아뜰리에 가는 길ᆢ

 

광릉ᆢ국립 수목원 인근ᆢ

예쁜 마을들을 지난다

 

요 집~ 태양광 루프~

 

 

장미 아치를 들어서면ᆢ아뜰리에 하우스~

 

 

고요하다. 구름이 움직이는 소리

빛이 부딪는 소리만 들린다

 

 

노란꽃 창포가 있는ᆢ너른 마당ᆢ

 

 

자목련 나무가 고고하다

작은 연못ᆢ온실ᆢ꽃밭 등ᆢ그림의 집

 

한그루 나무로 서고 싶어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계절이 오면 꽃을 피우는

한그루 나무로 서고 싶어

 

무엇이 오던, 무엇이 가던

그저 땅 위, 하늘 아래

묵묵히 자신을 내려놓는

한그루 나무로 서고 싶어

.

.

 

과일을 내어주시는데ᆢ

 

 

한 잎 베어 물고ᆢ바라보는 창 밖~

 

그림이 된 사진

 

일부터 하자ᆢ

 

 

내 사진들을 대상으로 그리신 그림들ᆢ

네 점 고르기ᆢ

 

여러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브라티슬라바,

스몰레니스, 애들레이드ᆢ

그리고 파리의 풍경들로ᆢ

 

 

나의 사진이 ᆢ나에게는 시가 되고

화가들께는 그림이 된다

 

화가에게

 

나의 시가 그림이 된다면

나는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먼 풍경 너머로 머무르는

나의 잊혀져간 꿈을

 

너의 그림이 시가 된다면

나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어

고운 색 아래에 머무르는

캔버스의 포근한 꿈을

 

 

 

허공을 보는 화가ᆢ그의 작업실ᆢ

그는 무얼 더 보고 있을까ᆢ내가 볼 수 없는ᆢ

.

.

 

화가에게

 

풍경에서 무얼 더 보시나요

정물에서 무얼 더 느끼시나요

 

풍경이, 정물이

캔버스로 가는 길, 그대는

내가 모르는

무얼 품고 가시나요

 

풍경도, 정물도

생명이 됩니다. 캔버스에서는

그대 덕분에

.

.

 

작업실들이 요기조기ᆢ느낌을 캐치한 촬영ᆢ

그리고 그림들ᆢ엄청 많고 다양한데ᆢ

 

 

구절초 ᆢ와ᆢ해바라기ᆢ

 

 

진수성찬이 차려진다~

 

 

토종닭 백숙ᆢ우럭찜ᆢ

손수 가꾸고 채취하신 산나물들ᆢ

부유한 자연인?

 

 

막걸리로 건배~ 성님과 아우님~

 

 

포식 후ᆢ 아랫 마을, 갤러리 카페로 이동ᆢ

 

이선생님 그림들의 상설 전시장

 

 

극히 몇 컷만 찍는다

.

.

 

화가에게

 

공간을 그리시나요, 그대

작게 시작되는 우주는 무한인데

 

먼 곳, 꿈의 풍경을

사모의 미소를 그리시나요

 

햇살만이 친구인 하오의 아뜰리에

커피향은 안개처럼 잔잔한데

 

눈을 감으면 다가오는 상념

눈을 뜨면 캔버스의 여백

 

시간을 그리시나요, 그대

잠시 멈추는 순간은 영원인데

 

 

해바라기ᆢ는 언제나~

 

 

엄청 큰 팥빙수ᆢ두 개나 놓여지는데ᆢ

 

 

마구 나누는 중ᆢ

성님과 아우님~ 한번 더~

 

 

또 다른 갤러리 카페로 이동~

카페 수피아, 파르마~

 

 

커피 아카데미, 카페, 역시 상설 전시장ᆢ

 

 

소품들의 배열

 

 

시계와 해바라기

빛을 따라 떠나간 시간들

 

 

화가에게

 

먼 풍경에, 오래된 정물에

무얼 더하시나요

 

그리우면 더 그리웁게

화려하면 더 화려하게

 

그대의 손길, 얼마나 더

오묘할 수 있을까요

 

그대의 그림 앞에서, 나는

정물이 되어갑니다

 

 

르완다와 에티오피아ᆢ를 주문하였다

 

커피가 내려지는 시간

 

 

즉석 스케치

 

 

명례의 소유

 

그의 앞에는

그림들이 있었네

곁에는

고운 집, 아뜰리에와 숲이 있었네

숲 위에는 흰구름이 떠도는

파란 하늘이 있었네

 

덤으로, 좋은 벗과 가족들

맛난 팥빙수와 깊은 커피도 있었네

 

그가 부족한 건

눈물과 한숨뿐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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