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기억의 앨범

BK(우정) 2019. 11. 23. 21:27




기억의 앨범

 

 

성균관대 정문 앞 빛 바랜 건물

'Drum'이라는 간판의 저 카페

30년 전, 사회 초입이던 그 때는

'마른 잎 다시 살아나'라는 이름

노찾사의 민중 가요 제목을 딴

그 이름의 카페로 기억이 된다

 

지금은 아내가 된 나의 연인과

구석진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갓 내린 커피와 초콜릿 빛 밀어

그 향기와 기억이 떠오르는데

스무 살을 훌쩍 넘긴 딸아이가

자기 학교 앞이라 앞장을 선다

 

앞서 걷는 아내와 딸의 뒷모습

길다면 긴 세월은 그리 흘렀고

30년 전 그 날도 어젯밤의 꿈도

기억의 앨범에 차곡차곡 쌓여

오늘도 언젠가의 기억이 될까

그 날의 햇살이 거리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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