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앨범
성균관대 정문 앞 빛 바랜 건물
'Drum'이라는 간판의 저 카페
30년 전, 사회 초입이던 그 때는
'마른 잎 다시 살아나'라는 이름
노찾사의 민중 가요 제목을 딴
그 이름의 카페로 기억이 된다
지금은 아내가 된 나의 연인과
구석진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갓 내린 커피와 초콜릿 빛 밀어
그 향기와 기억이 떠오르는데
스무 살을 훌쩍 넘긴 딸아이가
자기 학교 앞이라 앞장을 선다
앞서 걷는 아내와 딸의 뒷모습
길다면 긴 세월은 그리 흘렀고
30년 전 그 날도 어젯밤의 꿈도
기억의 앨범에 차곡차곡 쌓여
오늘도 언젠가의 기억이 될까
그 날의 햇살이 거리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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