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그 시절 (은혜의 땅 아름다운 금성면, 2018년)

BK(우정) 2019. 11. 18. 21:24

 


 

 

 

그 시절

 

 

 

 

 

아스팔트 틈 사이에서 돋은 민들레가

 

씨앗을 바람결에 실려 보내고 있다

 

보이는 곳은 전부 아스팔트뿐인데

 

씨가 닿을 수 있는 땅은 어디쯤일까

 

이 척박한 곳에서 멀리 멀리 떠나라는

 

민들레의 염원이 귓전에 들리고 있다

 

 

 

우리 어릴 적, 부모들이 그러했으리라

 

가난과 고생으로 일구어가는 삶에서

 

자식들만은 벗어나기를 바랬으리라

 

충북 제천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진

 

산골마을에서 청량리역을 향하던 날

 

나 어릴 적, 부모의 마음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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