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그 집

BK(우정) 2019. 11. 20. 06:17




그 집

 

 

동구밖에서 노닐다가 돌아와도

잠자리를 좇아 마당을 기웃거려도

그 집은 늘 그 모습으로 있었다

 

저녁 군불에 피어오르는 연기는

새벽 안개인 듯 곱고 고요한데

그 집은 돌아오는 이도 없었다

 

봄비가 마당을 소리없이 적시고

흰 눈이 지붕 위 낙엽을 덮는데

그 집은 떠나가는 이도 없었다

 

먼 곳에서 다시 고향을 찾아도

적막감에 헛기침을 크게 하여도

그 집은 늘 그 모습으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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