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동구밖에서 노닐다가 돌아와도
잠자리를 좇아 마당을 기웃거려도
그 집은 늘 그 모습으로 있었다
저녁 군불에 피어오르는 연기는
새벽 안개인 듯 곱고 고요한데
그 집은 돌아오는 이도 없었다
봄비가 마당을 소리없이 적시고
흰 눈이 지붕 위 낙엽을 덮는데
그 집은 떠나가는 이도 없었다
먼 곳에서 다시 고향을 찾아도
적막감에 헛기침을 크게 하여도
그 집은 늘 그 모습으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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