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비에 젖는다

BK(우정) 2019. 6. 19. 08:41




비에 젖는다

 

 

비 내리는 날에는

비에 젖는다

 

길가 작은 초목도

선물가게의 쇼 윈도우도

달리는 버스의 타이어도

비에 젖는다

 

마른 가슴도

시들어가는 청춘도

비에 젖는다

 

목젖이 보이는 웃음 소리도

숨죽여 흐느끼는 검은 눈물도

비에 젖는다

 

비에 젖어 흘러간다

시간의 저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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