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벗들과 밤길을 거닐며

BK(우정) 2019. 6. 16. 11:48





벗들과 밤길을 거닐며

 

 

없는 들판은 어디나 길이 되고

바람이 가는 곳을 따라가면 집이 된다.

모닥불에서 피어 오른 불꽃들은

검은 밤을 수놓는 별무리로 떠오르고

한잔 술에 흥겨운 우리들의 이야기는

깊은 산에 알알이 머루들로 열린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든 웃음이 되고

발길을 어디로 돌리든 길은 집으로 향한다.

바람은 지친 우리 몸을 안고 길을 나서고

구름에 가린 달은 수줍은 얼굴을 내미는데

우리는 초가집 지붕 ,

하얀 박꽃 같은 웃음을 밤새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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