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예의 (항금리 문학 창간호)

제천‥ 거의 다 왔네‥ ㆍ ㆍ 고향/BK 떠나고 싶었던 곳 돌아오고 싶은 곳

고드름/BK 겨울이 허공에 창을 세워 봄의 오름을 경계하는 중

버스를 기다리는데 썰매가 지나가는 중‥ 어린이집 가는 길~ ㆍ ㆍ 어머니/BK 뒷모습이 더 생각이 납니다.

기차를 기다리는데‥ 천사들의 연주, 합창 박수 쳐주고, 귤도 얻어 먹었다~ ㅎ ㆍ ㆍ 행복/BK 꽃은 계절에 따라 피지만 행복은 수시로 피어난다

서해안~ 추워서~ 드라이빙만~ ㆍ ㆍ 겨울 바다/BK 겨울 바다는 봄, 여름, 가을 바다의 끝이다 겨울 바다의 나는 설렘, 화려함, 추억의 끝이다

떠나면 그만일 뿐~ 곁에 머무르니~ 예전처럼 살아가기를 ㆍ ㆍ 나는 천줄기 바람 (인디언 전래 시) 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풀도 뽑지 마세요 나는 그 곳에 없습니다 나는 그 곳에서 자고 있지 않아요 나는 불어대는 천개의 바람 입니다 나는 흰눈 위 반짝이는 광채 입니다 나는 곡식을 여물게 하는 햇볕 입니다 나는 당신의 고요한 아침에 내리는 가을비 입니다 나는 새들의 날개를 받쳐주는 하늘 자락 입니다 나는 무덤 위에 내리는 부드러운 별빛 입니다 내 무덤 앞에 서지도 울지도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답니다. ㆍ ㆍ 소멸/BK 그냥 사라지는 거야 태어나기 이전의 모습으로 미련도 의미도 두지 마 허공의 한 줄기 바람일 뿐

대전정부청사 일몰 무렵~ 거대하고 요원하다~ 경외심으로 보아줘야 하나 ㆍ ㆍ 친해지자/BK 틈을 보여야 들어가지 들어가야 친해지지

갑천의 일몰~ 예쁘다 ㆍ ㆍ 노을 풍경/BK 나서고 싶은가, 드러내고 싶은가 멀고 희미할수록 아름다운 것을

아침의 달/BK 아침의 달은 떠나지 못한 어제 잊지 못한 기억 채 못다한 이야기 그 이야기 들으려 귀 기울이면 떠오르는 해 밝음 속으로 잠기는 달 그렇게 사라졌고 그렇게 사라져가고 오늘 하루도 삶의 이야기들도

둔산, 롯데시티호텔 가는 길 가로등이 하나 둘~ ㆍ ㆍ 가로등/BK 어두운 길을 밝히고 밝은 길은 기꺼이 떠나는 너 어두운 길은 피하고 밝은 길만 쫓아서 살이온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