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살아가자 718

주기율표는 진화한다?

주기율표란 원소를 배열한 표를 말한다. 원자핵 속에 들어있는 양성자수인 원자번호와, 전자 배열, 그리고 화학적 특성에 따라 원소를 배열하고 있다. 주기율표를 만드는 것을 처음 시도한 사람은 독일의 화학자 마이어(Julius Lothar Meyer, 1830~1895)다. 그는 1964년 원자가(valence)를 기준으로 49가지 원소들을 배열한 표를 만들었다. 기존 표준형 주기율표에 대한 논란 이어져 그러나 주기율표를 완성한 사람은 러시아 화학자인 멘델레예프(Dmitri Mendeleev, 1834~1907)다. 그는 1869년 3월 6일 원소의 성질에 따라 여러 원소들의 원자량을 분류해 ‘원소의 구성 체계에 대한 제안’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63개의 원소가 배열된 주기율표를 발표했는데 이것이 최초의 주기..

안톤 체호프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작가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는 의사다. 그는 가난한 잡화상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빚에 쪼들린 일가족이 열여섯 살 체호프만을 남겨두고 야반도주를 한 적도 있다. 그는 러시아 모스크바대학 재학 중 유머 잡지나 신문에 단편과 잡문을 쓰고 열심히 생활비를 벌었다. 스물 네 살에 의사 자격을 받았다. 의대 교수가 되고자 박사과정을 밟으며 의료사회 연구를 했다. 열악한 사회적 조건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자선과 복지만이 답이 아니라는 제안을 담은 논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논문은 지나치게 사회적이라는 이유로 거부되었고, 체호프는 교수의 꿈을 접었다. 서른한 살에 모스크바 남쪽으로 80킬로미터 떨어진 멜리..

코로나 시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2019년 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팬데믹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전세계적으로 경제는 위기를 맞았고 개인들은 당연히 누려야할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무엇보다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감염병 공포, 불안과 함께 중국인을 비롯한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시기는 물론 위기의 시기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가 만연한 사회는 건강한 사회와는 거리가 멀다. 동아사이언스는 코로나 시대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혐오 현상과 연관된 데이터와 심리분석을 통해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혐오의 원인과 우리 사회가 혐오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연속기획을 통해 짚어봤다...

화내지 마세요~ 독을 마십니다

“누군가를 향해 분노를 품는 것은 그 사람이 죽기를 바라면서 스스로 독을 마시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타인이 망하길 바라며 분노를 뿜어내지만, 밖으로만 향하는 줄 알았던 분노는 사실 내 안으로도 파고들어 나를 먼저 망가트려 버린다는 뜻이다. 미움과 분노 뿐 아니라 질투와 시기 같은 대부분의 악의는 타인을 해하려는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나를 해하고 만다. 내가 던진 돌에 내가 맞는다 연예인나 유명인 등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질투와 시기, 비방의 표적이 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기부를 했다는 뉴스에도 착한 척 한다거나 (한 푼도 기부하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큰 액수도 아닌데 생색낸다는 등의 공격적인 댓글들이 달린다. 눈 앞에서 웃고 있는 사람이 가정폭력이나 각종 범..

아고라, 올해의 동물 사진 콘테스트

샛노란 해바라기들 사이로 불쑥 옥빛을 띈 이구아나가 튀어나왔다. 이불을 덮은 양 앞다리로 해바라기 꽃잎을 접어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인도네시아의 사진작가 마틴 린팅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해바라기 꽃들 사이에 앉아 있는 이구아나를 절묘하게 포착했다. 사진 공유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아고라'는 '올해의 동물 사진' 콘테스트 결과를 이달 15일 발표하고 상위 50위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구아나'는 1만 4000여 출품작 중 대상을 차지해 1000달러(약 111만 원)를 받았다. 아고라는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자연계의 경이로움을 계속 보기 위해 생물다양성과 동물권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해질녁 코끼..

소리, 음악, 수학, 그리고 과학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기분과 취향에 맞는 음악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요즘이다. 물론 에디슨이 최초로 소리를 녹음하고, 재생하는 장치인 ‘축음기(phonograph)’ 발명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최초의 휴대용 음악 재생 장치가 개발된 1979년 이후,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소위 워크맨(walkman)의 시대가 열렸다. 이전에는 LP(Long Playing)에 음악을 저장하고, 이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육중한 기기의 힘을 빌려야 했기에 고정 공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크기가 작고 내구성이 좋은 카세트테이프(cassette tape)가 개발되면서 음악도 휴대하기 쉬운 시대가 왔다. 이후 LP, 카세트테이프, CD 등 물리적 저장 매체의 자리를 디지털 음원이 ..

불굴의 과학자들, 페러데이와 카버

수학을 못 하는데 물리학자가 될 수 있을까? 오늘날 ‘전자기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 1791~1867)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형편없는 수학 실력을 가졌지만 영국의 전자기학과 전기화학 분야에 커다란 공헌을 하며 당대 최고의 과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노예로 태어나 납치를 당해 경마용 말 한 마리 값에 팔리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현재 미국의 바이오 기반 제품과 에너지를 생산한 선구자 조지 워싱턴 카버(George Washington Carver, 1864~1943)도 있다. 모두 신분과 차별, 멸시와 조롱을 이겨내고 당당히 최고의 자리에 선 천재들이다. 마이클 패러데이, 수학을 모르는 가난했던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는 자기에 의해 전..

QNED, 실용화로 가나?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업화를 준비중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QNED 기술 완성도가 양산이 가능한 수준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 업체인 유비리서치(대표 이충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업화를 준비중인 QNED 관련 출원한 특허들 중에서 올해 10월 2째주까지 공개된 94건을 정밀 분석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41건의 특허로서 QNED를 분석하였으며, 추가로 확보된 특허들에서는 6개월 정도 기간 차이가 있었지만, 놀란 만한 기술적인 진보가 확인됐다. 백플레인(Backplane)은 7T2C TFT이며 nano-rod LED를 정렬하기 위한 정렬용 트랜지스터(오실레이터, oscillator)와 리페어용 트랜지스트가 같이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바일 기기용 OLED에 사용되는 TFT 구조와..

세기(century)의 전환

20세기가 언제 시작되었느냐는 시사상식퀴즈에 등장하는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1901년이라는 기준은 다분히 인간 편의적으로, 또 임의로 정한 기준에 불과하다. 2020년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이것이 강제한 이른바 ‘뉴노멀’의 시대를 겪으며, 나는 진정한 21세기가 이제 시작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아마도 팬데믹 뉴노멀 시대의 가장 놀라운 광경은 우리가 지금까지 선진국이라 불렀던 나라들의 민낯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유럽과 미주의 여러 나라들을 지켜보며, 우리가 목표로 삼았던 롤모델들이 적어도 방역에 관해서는 더 이상 배울 게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최초로 종두법을 시행한 영국도, 최초로 백신을 개발한 파스퇴르의 조국 프랑스도, 제1회 노벨 생리의학상 ..

미울 땐 미워하자

캐나다 윌프리드로리어대학교의 린디 한유 리앙 교수와 연구진은 저주 인형을 핀으로 찌르는 행위가 분노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더불어 이러한 상징적인 보복행위만 해도 그간 리더와의 관계에서 훼손된 공정성이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국과 캐나다의 직장인 2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조사에서 연구진은 평소 자신을 부당하게 괴롭혔던 리더에 대한 분노를 아무런 해소책 없이 그냥 두었을 때에 비해, 저주 인형을 바늘로 찌르는 상징적인 행위를 했을 때 분노의 감정이 3분의 1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그중 한 그룹의 참가자들에게 직장에서 리더에게 모욕당한 경우를 떠올리며 온라인 게임상의 저주 인형에 해당 리더의 이름을 붙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