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 954

낯선 도시에 서면

낯선 도시에 서면 낯선 도시에 서면 낯선 이를 만나듯, 그렇게 해요 나이를 묻고, 고향을 묻고 나와 친근한 점을 찾으려 하듯 시내 구석구석을 걷죠 도시의 시간,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아가요 도시의 시간과 사연 골목길, 담장 밖과 너머의 모습들 예술과 자연은 무엇이고 신은 어디에 계시는지 알아가요 낯선 도시, 아니 이젠 조금은 낯익은 도시에 다시 오면 인연들을 만날 거예요 눈여겨 두었던 카페와 주점 누군가의 화실, 그림들 무명 작가의 터 정겹게 열려있는 문 그들의 문을 두드릴 거예요 인연이 되어 낯선 도시에 서면 새로운 인연을 만나듯, 그렇게 해요

쿠알라룸푸르

쿠알라룸푸르~ 도착한 날 한 잔은 적응의 묘미가 있지 . . 시작하기 전에 뭐든 친해지는 거야 사람도 일도 기쁨도, 심지어 슬픔마저도 어차피 어울려야 할 인연이라면 . . 정오~ 덥다~ 킬케니 한 잔 . . 무리로 있어도 홀로 머물러 보자 밝은 들판 위 홀로 어두운 미루나무 그늘처럼 밝은 세상과 환한 웃음 소리는 한 순간의 파티일 뿐 잠들 곳은 침울하고 외진 쓸쓸한 모퉁이일뿐 어울려 가도 홀로 돌아서 보자 높은 하늘아래 홀로 내려오는 산그림자처럼 ᆞ ᆞ 그를 만났다 그리고, 잘란 알로 야시장 밤을 잊은 이들로 가득하다 낮의 모든 풍경들은 밤의 어떤 풍경들이 되고 낮의 모든 사람들은 밤의 어떤 사람들이 되고 . . 우정 늘 그저 그렇게 늘 변함이 없이 실로 어려운 것 . . 인연,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