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도착한 날 한 잔은
적응의 묘미가 있지
.
.
시작하기 전에 뭐든 친해지는 거야
사람도 일도 기쁨도, 심지어 슬픔마저도
어차피 어울려야 할 인연이라면
.
.
정오~ 덥다~
킬케니 한 잔
.
.
무리로 있어도
홀로 머물러 보자
밝은 들판 위
홀로 어두운 미루나무 그늘처럼
밝은 세상과 환한 웃음 소리는
한 순간의 파티일 뿐
잠들 곳은 침울하고 외진
쓸쓸한 모퉁이일뿐
어울려 가도
홀로 돌아서 보자
높은 하늘아래
홀로 내려오는 산그림자처럼
ᆞ
ᆞ
그를 만났다
그리고,
잘란 알로 야시장
밤을 잊은 이들로 가득하다
낮의 모든 풍경들은
밤의 어떤 풍경들이 되고
낮의 모든 사람들은
밤의 어떤 사람들이 되고
.
.
우정
늘 그저 그렇게 늘 변함이 없이
실로 어려운 것
.
.
인연,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
어느 한 포인트에서
분명히 함께 있었다
.
.
그들을 찾아, 더 깊숙이로 들어갔다
가끔은 그들의 흉내를 내어보자
그들이 될 수는 없겠지마는
그들의 겉모습이 되어보자
서울에서는 진로에 취하지만
전북과 전남에서는 보배와 보해
경남에서는 무학 소주가 좋듯이
그 곳에 가면 그들이 되어보자
혹시라도 나도 모르는 내가
나도 모르는 새에 다가와
지워지지 않는 반점이 될지
드러나지 않았던 모습이 될지
그 곳에 가면 변장을 하여보자
.
.
일은 일이다.
수고한 스텦들~
.
.
중국인들?~
굳이 구분할 이유는 없잖아
일하는 것과 노는 것
어차피 융합의 시대인데
노는 마음으로 일하고
일하는 마음으로 놀고
뭐든 즐거운 마음이면 되고
뭐든 싫으면 안하면 되니
티끌이 모여 태산이고
오늘이 모여 인생이니
오늘을 희생할 이유는 없잖아
.
.
혼돈이 정리가 되는 건
순간이야
먼저 다른 생각들을
다 놓는다면
뱅기 타기 전, 하오의 이별주
.
.
웃음 한 장, 이야기 한 장
책장은 또 넘어가네
언젠가, 햇빛 좋은 날 오후
커피향 오르는 뜨락에서
여윈 손가락으로 책장을 열면
빛바랜 웃음들, 희미한 이야기들
깨어진 유리 조각들로 반짝이겠지
눈물 방울들로 반짝이겠지
-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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