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5월

BK(우정) 2022. 5. 22. 21:44

 

 

휴일 스케치

노란꽃 창포ᆢ가 한창이예요

 

 

이른 아침ᆢ올바인

부지런한 셰프덕분에

 

.

.

 

 

여긴ᆢ미국의 공원 느낌이예요

날씨 덕분에ᆢ더 어울리는ᆢ

찔레꽃ᆢ들장미ᆢ가 어우러지네요ᆢ

바람이 불어와요.

.

.

 

5월의 아침

 

종달새의 지저귐.

반쯤 뜬 눈으로 창을 열면

얕은 담장 가득한 들장미 넝쿨

가시가 되어 코끝을 찌르는 향기

선뜻 고개를 들면

……… 쨍!

이슬들이 부딪는 소리가

멀리서 다가오는 하늘을 향해

햇살로 퍼져 나간다

 

 

 

바람이 분다

높은 하늘로 솟은

미루나무가 흔들린다

반짝이는 빛의 조각들이

마루나무 이파리에서

물방울처럼 튀어 오른다

 

바람이 분다

높은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이 흘러간다

아련한 그 날의 기억들이

흘러가는 구름으로부터

어젯밤 꿈처럼 내게로 온다

 

언제부터인가

바람이 전하는 몸짓들

내 마음을 울려왔음을

이제는 바람따라 흘러가볼까

그 날처럼 오늘도

바람이 분다

.

.

 

 

우린ᆢ5월의 먼 길을 가요

 

네잎 클로버ᆢ라고 우기는 중ᆢ

 

 

바람 아래에 섰어요

.

.

 

 

여기 멸치국수, 비빔국수는

일품이예요ᆢ북적북적

절반도 못 먹을 듯

비볐어요ᆢ나는~

 

.

.

 

 

그리고는ᆢ익숙한 곳으로 가죠

카페 델 라 프레스

 

 

베이커리가 특히ᆢ훌륭해요

직접 만드는 모습이 보이죠

우리의 아지트~ 부터 찜하고

 

 

나는 늘~ 커피

아내는 늘ᆢ끄덕끄덕

딸과는 노닥노닥~

 

  

5

 

천지가 화려해서, 누군가

떠난 줄도 모르던

5월이예요

 

 이별이 남긴 상처

한해의 아픔을 견디는 위안

5월이예요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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