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는
나 어릴 적 골목길, 산동네가 있다
그 길을, 그 마을들을~
유달산 기슭에서~ 서산동 골목길까지
천천히 걷는다. 정지된 가을처럼
골목을 오르며
골목을 오르는 길은 시간을 오르는 길
골목으로 들아갈수록 어린 시절로 간다
길은 좁았지만 꿈은 넓었던 시절
산동네보다 더 높은 꿈이 머무르던 시절
낮에는 흰구름 떠가는 하늘이 꿈이었고
밤에는 산아래 불빛들이 꿈이었던 시절
그 시절로 간다
길이 너무 넓어 갈 곳을 모르는 곳
빛이 너무 밝아 꿈을 찾지 못하는 곳
이 시절을 뒤로 하고 간다